종합주가지수가 지루한 횡보장세 끝에 소폭 하락하며 나흘만에 내림세로 돌아섰다.

유동성장세에 대한 기대감과 경기하강에 대한 우려가 맞붙어 600선을 사이에 둔 매매공방이 벌어졌다. 시장이 방향을 잡기엔 추가적인 모멘텀이 필요한 것으로 분석됐다.

13일 증시는 뉴욕증시 반등, 실세금리 하락 등을 재료로 600선을 넘어서며 출발했다. 이후 추가매수세가 유입되지 않으면서 특별한 재료없이 향후 방향성을 탐색하는 눈치보기 장세가 펼쳐졌다.

종합주가지수는 598.78을 기록, 전날보다 0.42포인트, 0.07% 내렸고, 코스닥지수는 0.97포인트, 1.17% 오른 84.08에 장을 마쳤다.

주가지수선물 3월물은 등락을 거듭한 끝에 0.30포인트, 0.40% 내린 75.00을 기록했고, 코스닥선물 3월물은 0.70포인트 0.74%내린 94.10을 나타냈다.

외국인이 지난 1일 2066억원 이후 최대인 1,207억원을 순매수하며 장을 주도한 반면 기관과 개인은 각각 885억원과 243억원을 순매도했다.

유동성장세에 대한 기대가 반영된 증권주가 나흘째 오름세를 보이며 장을 주도했고, 전기가스, 유통, 비금속광물업종 상승폭이 컸다.

시가총액 상위종목 가운데에는 삼성전자, 한국전력, 포항제철 등이 강보합세를 유지했지만 SK텔레콤, 한국통신 등 대형통신주가 약세를 보이며 지수상승을 가로막았다.

황창중 LG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뉴욕증시 반등에 따른 외국인 매수로 조정폭이 크지 않았다"며 "증권주를 중심으로 한 금리인하 수혜주가 지속적으로 강세를 보이며 상승을 시도하겠지만 600선을 사이에 두고 물량소화 과정을 거칠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나민호 대신증권 투자정보팀장은 "증권주 주도의 2차 랠리가 이어질 것"이라며 "전고점인 627선 돌파도 가능할 것이므로 조정시 저가매수에 나설 것"을 권했다.

코스닥지수는 나흘째 오름세를 유지하며 120선에 안착하는 모습을 보였다.

개인이 장초반부터 강한 매수에 나서며 거래량이 크게 늘어 5억6,031만주를 기록, 8일만에 5억주를 넘어섰다.

개별종목장세 속에 국민카드, 엔씨소프트 등 업종대표주가 장을 이끌었다.

전날 초강세를 보였던 바이오관련주는 하루를 버티지 못하고 일제히 약세로 돌아섰다.

강보성 신한증권 연구원은 "종목별 순환매가 전개가 지속되고 있다"며 "120선에 안착했지만 지수에 의미를 부여하기 보다는 종목별로 장을 접근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경닷컴 유용석기자 ja-j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