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금리가 1%포인트 하락할 경우 상장사들은 올해 약 1조8천억원의 이자 부담을 덜 수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12일 증권거래소는 12월 결산 상장사 가운데 관리종목,신규상장 종목,금융업 등을 제외한 4백28개사를 대상으로 작년 6월 말 기준 차입금 규모와 금융비용을 조사한 결과 이같이 분석됐다고 발표했다.

거래소는 올해 대출금리가 0.5%포인트 떨어질 경우 8천9백70억원,1%포인트 하락할 경우 1조7천9백39억원의 금융비용 절감 효과가 생긴다고 밝혔다.

지난해 6월 말 현재 상장사의 총 차입금은 1백79조3천9백억원을 나타내 전년 동기보다 9.17%(18조1천1백97억원) 줄어들었다.

대출금리가 1%포인트 인하될 경우 상장사 중 이자비용이 가장 많이 줄어드는 기업은 한국전력으로 절감 규모가 2천5백47억원에 달했다.

이어 현대전자(7백98억원) SK(6백73억원) 삼성전자(4백92억원) 현대자동차(4백78억원) 현대건설(4백62억원) 포항제철(4백51억원) 등의 순으로 금리 인하 혜택이 큰 것으로 조사됐다.

거래소 관계자는 "은행 수익성 등을 감안하면 금리가 3∼5%포인트에 이르는 대폭적 하락세를 보이기는 힘들 것으로 예상된다"며 "상장사는 대출금리 하락을 기대하는 수동적 자세에서 벗어나 차입금 규모를 더욱 축소하는 등 적극적인 구조조정에 나서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남궁덕 기자 nkdu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