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5일부터 일제히 시작되는 12월 결산법인의 정기 주주총회를 앞두고 상장사 및 코스닥 등록기업들에 비상이 걸렸다.

주가하락 및 저배당, 기업 지배구조 개선, 투명한 회계처리 여부 등을 놓고 주주들의 반발이 거셀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11일 상장사협의회와 관련 업계에 따르면 타이어 전문제조업체인 넥센타이어(전 우성타이어)가 12월 결산법인중 처음으로 오는 15일 정기 주주총회를 개최한다.

또 정일공업 대원전선 경방 내쇼날푸라스틱 세방전지 조선선재 한국컴퓨터 등이 이달중 정기 주총을 열 계획이다.

대기업 가운데선 삼성전자 삼성전기 삼성SDI 등이 3월9일, 포항제철이 3월16일 주총을 연다.

은행들도 신한은행이 3월5일 주총을 여는 것을 비롯 다음달중 주총이 대부분 마무리된다.

기업들은 작년 사상 최대의 이익을 냈음에도 불구하고 정기 주총을 앞두고 전전긍긍하는 모습이 역력하다.

주가하락으로 주주들의 불만이 고조돼 있지만 경기침체 영향으로 배당금을 주주들의 요구에 맞춰 줄 수 없기 때문이다.

작년 6조원이 넘는 순이익을 낸 삼성전자의 경우 배당률을 전년 50%에서 60%로 올려 주가하락에 따른 주주들의 불만을 누그러뜨릴 계획이지만 소액주주들이 순응할지는 미지수다.

이번 주총에서는 배당금 외에 지배구조개선, 투명한 회계처리, 경영개선계획 등이 쟁점으로 등장할 전망이다.

참여연대를 중심으로한 시민단체들은 삼성그룹 등에 대해 투명한 지배구조개선을 요구할 예정이어서 벌써부터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대우그룹및 동아건설의 분식결산 문제에서도 드러났듯 회계처리문제도 이번 주총의 관심사로 대두될 것으로 보인다.

대우그룹과 동아건설의 부실회계로 위기에 처한 회계법인들은 철저한 회계감사를 외치고 있다.

이밖에 현대그룹 등에선 경영개선계획이, 은행을 비롯한 금융권에선 구조조정계획 등이 핫이슈로 떠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하영춘 기자 ha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