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 뉴스의 포커스는 전국경제인연합회에 맞춰진다.

우선 ''재계 총수''의 얼굴이 바뀐다.

전경련은 12일 회장단과 고문단이 연석회의를 열어 차기 회장을 추대한 후 15일 정기총회에서 공식 선출 절차를 밟는다.

누가 회장이 될지 오리무중(五里霧中)이다.

천거되는 인물들은 고사하고 뜻이 있는 사람들은 몇가지 결격 사유를 갖고 있다.

재계 원로들의 의견을 조율하고 있는 손병두 전경련 부회장은 "20여명을 접촉했으나 맡지 않겠다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며 난감해 하고 있다.

그러나 하고 싶다고 되는 것도 아니고,하기 싫다고 안되는 자리도 아닌 게 전경련 회장.''반강제적 추대''도 가능하다는 얘기다.

적임자로 꼽히는 인물은 정몽구 현대·기아자동차 회장과 이건희 삼성 회장.오너인데다 회사도 탄탄해 전경련이 최선으로 생각하고 있다.

문제는 이들 모두 회장직을 고사하고 있다는 것.이미 전경련에 "곤란하다"는 입장을 통보해 왔다.

일각에서는 전문경영인 출신의 손길승 SK회장을 거론하고 있으나 그는 "실권이 있는 오너가 전경련 회장직을 맡아야 한다"는 입장을 거듭 밝히고 있다.

손 회장이 12일부터 장기 해외 출장에 나서는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김각중 현 회장의 유임도 배제할 수 없다.

김 회장은 김우중 회장의 잔여임기를 맡을 당시부터 "차기는 절대 않겠다"고 못박았지만 대안이 없고 회장을 맡은지 1년밖에 안돼 원로들이 등을 떠밀 경우 상황이 달라질 수 있다.

13일에는 전경련 대한상공회의소 중소기업협동조합중앙회 한국무역협회 한국경영자총협회 등 경제 5단체가 전경련회관에서 ''대국민경제설명회''를 공동 개최한다.

기업 개혁은 물론 금융 공공 노동 등 4대부문 개혁을 조속히 마무리해 자신감을 회복하고 경제불안심리를 해소하자는 취지에서다.

이날 설명회에서는 진념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과 신국환 산업자원부 장관이 각각 올해 경제운용과제와 산업경쟁력 강화방안을 주제로 기조연설을 한다.

한국부통산신탁 처리와 동아건설 분식회계 공개에 따른 혼란은 이번주에도 계속될 전망이다.

한부신 채권단은 12일 채권단 회의를 열어 한부신에 대한 법적절차 유보 방안을 다시 논의한다.

채권단은 지난주 두차례나 회합을 가졌으나 금융기관간 견해차가 너무 커 합의도출에 실패한 터여서 결과를 예단하기 어렵다.

동양종합금융 등 일부 채권금융기관들은 한부신의 회생가능성이 없는 만큼 당장 채권회수조치에 들어가는 등 법적절차를 밟자는 주장을 펴고 있다.

한부신 채권단회의 직전에는 또 다른 골칫거리인 코레트신탁의 채권단 협의회도 열린다.

금융계의 관심은 국고채 금리의 향방에 쏠려 있다.

지난주 금융통화위원회의 단기정책금리 인하 결정 이후 한때 오름세로 돌아섰던 국고채 금리는 하루도 안돼 사상 최저치를 다시 경신했다.

0.25%포인트 정도의 콜 금리 인하는 이미 시장에 다 반영됐다는 분위기다.

이번주에는 공적자금관리위원회가 발족된다.

공적자금관리위원회가 구성되면 산하에 매각소위원회도 꾸려져 정부가 대주주로 있는 금융기관 매각 등 구조조정 계획안이 마련돼 금융구조조정이 진전될 것으로 보인다.

김정호 기자 jhk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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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체크포인트 ]

<>12일
.진념 부총리, 경제동향 설명회(과천청사)
.전경련, 회장단.고문단 연석회의(신라호텔)
.한국부동산신탁 채권단 회의(외환은행)

<>13일
.경제5단체, 대국민경제설명회(전경련회관)
.그린스펀 미FRB의장, 상원 은행위원회 청문회 증언

<>15일
.전경련, 40회 정기총회(전경련회관)

<>17일
.G7재무장관회담(이탈리아 팔레르모)

<주중>
.공적자금관리위원회 발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