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부터 다시 시작이다.

지난주 나스닥주가는 7.1% 폭락했고 다우지수는 0.8% 하락하는 데 그쳤다.

하지만 둘다 마감지수는 공교롭게도 연초 시작 지수와 거의 같았다.

새로운 움직임의 방향은 13일 폴 오닐 재무장관의 상원청문회증언과 앨런 그린스펀 FRB(연방준비제도이사회)의장의 연례통화정책발표에서 어느정도 읽을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전망이 밝지는 않다.

경제가 상반기에는 어렵지만 하반기에는 반등할 것이란 ''V자형 회복론''이 너무 낙관적이라는 견해가 점점 힘을 얻고 있는 탓이다.

특히 기술주의 경우 그렇다.

"많은 사람들이 FRB가 긴축을 완화하면 경기에 대해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하고 있었으나 자금시장이 개선되는 것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기업수익이 악화되고 있다"(바리론 윈 모건스탠리 애널리스트)는 설명이다.

지난주 나스닥에 한랭전선을 몰고온 시스코시스템스가 대표적인 예.시스코의 작년 4·4분기 이익은 주당 18센트로 예상(19센트)에 거의 근접했다.

전년 같은 기간보다는 50%가까이 늘어났을 정도다.

그러나 네크워크장비의 수요감소로 내년 상반기까지 수익이 부진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관련주가의 동반폭락을 가져왔다.

시스코 자체만 20% 떨어진 주당 28.25달러를 기록했고 커뮤니케이션 칩등을 시스코에 공급하는 ''납품 3인방'' 모두 급락했다.

브로드컴과 PMC시에나가 각각 15%씩 떨어졌고 AMC(어플라이드마이크로서킷)는 무려 32% 하락했다.

이에따라 테크주식들 대부분 약세였다.

오라클(15.1%) 선마이크로시스템(15.8%) 노키아(14.1%)등은 물론 인텔(6.1%) 마이크로소프트(0.3%)등도 하락대열을 벗어나지 못했다.

뉴욕=육동인 특파원 dong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