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스코 충격이 이틀째 이어지며 나스닥지수가 2,600선 아래로 주저앉았다. 소매업체 실적 저조 전망은 다우존스 지수를 끌어내렸다.

8일 뉴욕증시에서 나스닥지수는 2,562.06에 장을 마쳐 전날보다 45.76포인트, 1.75% 하락했다.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66.17포인트, 0.60% 내려 10,880.55로 장을 마쳤다. 두 지수는 오전 상승세를 보이다가 하락반전, 낙폭을 넓혀나갔다.

대형주 위주의 S&P 500 지수도 내려 8.36포인트, 0.62% 낮은 1,332.53을 기록했다.

최근 뉴욕증시는 경기가 반환점을 돌던지, 아니면 적어도 반환점을 얼마 남겨두고 있다는 지표가 나오기 전에는 추세적인 상승이 어렵다는 점을 드러내고 있다.

"결국 경제가 회복하는 지를 지켜봐야 한다"고 웨스트팔리아 인베스트먼츠의 투자전략가 피터 카딜로는 말했다. 스콧& 스트링펠로우의 기술적 투자전략가 리차드 딕슨은 "증시가 뚜렷한 방향을 찾지 못한 채 산업과 업종간 빠른 순환을 보일 보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날 시스코는 3.4% 하락하며 이틀 연속 네트워크, 컴퓨터, 반도체 등 기술주를 무겁게 했다. 나스닥 컴퓨터지수는 2.60% 내렸고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1.26% 하락했다.

의류 소매업체 갭은 지난 1월중 동일 매장에서의 매출이 12% 줄었고 지난 분기 실적도 평균 기대치에 못미칠 것이라고 밝히면서 유통주 동반하락세를 불렀다. J.C.페니, 앤타일러 등 다른 유통업체도 1년 이상 운영한 동일매장 매출이 각각 6%, 14.3% 줄었다고 밝혔다. 갭 주가는 10% 빠졌고 매장 매출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난 월마트 등도 하락세에 휩쓸렸다.

지난주 신규 실업급여 신청자수가 36만1,000명으로 1만5,000명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 경기둔화를 실감케했다. 신규 실업급여 신청자는 지난주까지 3주 연속 늘었다. 지난 4주 평균 신규 실업급여 신청자는 4,250명 많은 33만1,250명으로 집계됐다.

종목별로는 거래소의 월드콤은 장거리전화사업 부진에 따라 지난 분기 주당순이익이 25센트로 전년동기보다 40% 이상 줄었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이같은 실적은 월가의 기대치에는 부합, 월드콤 주가는 0.9% 상승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인터넷 예언자''였던 메릴 린치의 헨리 블로짓이 투자등급을 낮춘 영향으로 3.8% 하락했다.

EDS는 예상을 웃도는 주당 70센트의 순이익을 발표하고 10% 가까이 올랐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에서는 경기방어주로 여겨지는 의료 및 건강, 유틸리티, 음식료, 담배 등 업종이 강세를 보였고 소매 외에 화학, 금속, 제지 등은 약세였다.

한경닷컴 백우진기자 chum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