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업협회 차기 회장 선임이 난항을 겪고 있다.

증협은 9일 오후 3시 열린 회원 총회에서 2000년 결산보고와 차기 회장 선임건을 처리할 예정이었으나 회장후보추천위원회(위원장 이재웅 성균관대 부총장)가 추천 대상을 결정하지 못해 결산안건만 처리했다.

증협은 이에따라 배창모 회장의 임기만료일인 12일 오후 후보추천위원회를 다시 소집,차기회장 선임건을 논의키로 했다.

그러나 정부가 협회장 비상근화에 대해 구체적인 방침을 통보하지 않은 상태여서 후임 회장 선임은 장기전으로 돌입할 가능성도 배제하기 힘든 상태다.

당초 회장후보추천위원회는 총회때 후보를 추천키로 하고 지난 7일 첫모임을 가진데 이어 이날 오전에도 회의를 가졌으나 추천위원들의 공감대가 형성되지 않아 후보 선정에 실패했다.

증협 관계자는 "후보추천위원회가 첫 구성된 만큼 시간을 갖고 후보를 결정하자는 쪽으로 추천위원들의 의견이 모아져 후보 추천이 늦어지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증권업계는 후보추천이 지연되는 것은 협회장의 상근,비상근 여부가 가닥이 잡히지 않은 때문으로 해석하고 있다.

한편 증권업협회 노조와 증권유관기관노조협의회는 정부의 협회장 비상근화를 즉각 철폐하라고 요구하며 연대투쟁을 선언,증권업협회장 선임을 둘러싼 논란은 더욱 증폭될 전망이다.

박기호 기자 khpar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