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스업체들이 실적호전을 바탕으로 배당을 대폭 늘리고 있다.

가스주의 시가배당률은 10% 안팎으로 실세금리나 은행 정기예금금리보다 훨씬 높아 대표적인 장기투자 유망 종목으로 자리를 굳히고 있다.

9일 부산도시가스는 주당 배당금을 지난해 5백원에서 1백% 높인 1천원으로 결정했다고 증권거래소에 공시했다.

부산가스의 시가배당률은 지난해말 종가 9천8백90원을 기준으로 봤을때 10.1%다.

부산가스는 당기순이익중 총 배당금의 비중인 배당성향도 지난해 37%에서 64%로 대폭 높였다.

부산가스는 2000사업연도에 매출액은 29% 증가한 6백7억원,당기순이익은 15% 증가한 1백70억원이다.

LG칼텍스가스도 주당 배당금을 지난해 1천원에서 1천2백50원으로 25% 높였다.

LG가스의 시가배당률은 지난해말 종가 9천9백원을 고려했을때 12.6%다.

지난 8일 종가 8천5백50원을 기준으로 봤을때 LG가스의 시가배당률은 14.6%에 이른다.

경남에너지도 주당 배당금을 지난해 50원에서 75원(액면가 5백원)으로 높이기로 잠정 결정했다.

다른 가스업체들도 결산후 배당금을 최소한 지난해와 같은 수준 또는 상향 조정키로 했다.

지난해엔 SK가스가 주당 1천원,극동 경동 대구 서울가스등이 주당 5백원의 배당금을 주주들에게 지급했다.

가스업체들이 이처럼 배당금을 높이고 있는 것은 실적호전이 이어지기 때문에 가능한 것으로 풀이된다.

LG가스 관계자는 "도시가스 사용비율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는데다 판매단가 인상으로 원재료 가격상승을 만회할 수 있어 안정성장이 지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지역 도시가스업체의 경우 지난해 판매단가를 평균 33% 인상했다.

이와함께 일정수준의 마진이 보장되고 있다는 점도 가스주를 장기투자 유망종목으로 부각시키고 있다.

경남에너지 관계자는 "해외에서 도입하는 가스 ㎥당 1백8원의 마진이 오는 2003년까지 보장된다"며 "이를 바탕으로 연간 3백억원의 매출총이익이 매년 발생하게 된다"고 전했다.

박준동 기자 jdpow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