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7일 이틀간 실시한 한국통신 주식매각 입찰에는 삼성 LG 포철 등 대기업들이 응찰하지 않았고 개인투자자들의 응찰률도 저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따라 한국통신의 민영화 일정이 차질을 빚을 것이란 전망이 많다.

이와관련,한국통신 이상철 사장은 "정부방침이 결정되는대로 후속 대책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지금은 입찰과 관련,딱히 할말이 없다며 말문을 닫았다.

이 사장은 "시너지효과를 높이기 위해 유무선서비스의 통합과 관련회사의 합병 등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비동기식 IMT-2000(차세대영상이동통신) 사업권자 획득 등 대형호재가 잇따르는 데도 주가가 날개를 펴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이 사상 처음 10조원대를 넘어섰고 부채비율도 1997년말 2백17%에서 작년 상반기 72.6%로 대폭 낮아졌다.

이렇게 탄탄한 재무구조와 24조원에 달하는 자산규모,2천여만명의 고객 인프라를 놓고 볼때 7만원대의 현 주가가 지나치게 저평가돼 있다고 본다"

-적정 주가수준은 어느 정도라고 보나.

"국내 주가는 소문에 따라 왔다갔다 한다.

그러나 한통의 시가총액은 23조원으로 전화가입자당 주가는 1천달러 수준이다.

외국 통신업체의 경우 가입자당 주가가 3천∼4천달러다.

이런 점을 감안하면 지금보다 3∼4배는 올라가야 한다고 믿는다"

-프리텔 등 자회사와 합병하면 시너지효과가 클 것이란 분석이 많다.

"우선 PCS와 IMT-2000사업간 시너지효과를 유발하기 위해 관련사간 합병을 조기에 단행할 계획이다.

중복투자를 방지하고 무선사업 역량을 조기에 결집하기 위해서다.

특히 IMT-2000사업을 위해선 PCS가입자의 기반과 인력,자금력 등을 활용할 필요가 있다.

이를 위해 한국통신아이엠티(지분율 43%)의 출자사 등과 협의해 나가겠다.

조직 통합전이라도 서비스통합은 가능하다"

-유·무선사업의 통합이 바람직할 것이란 지적이 있다.

"시장이 원하는 방향이면 따라간다.

유·무선통합이 대세인 것은 분명하다"

-보유중인 SK텔레콤 주식(13.4%)과 LG텔레콤 주식을 LG그룹과 맞교환(스와프)하는데 대해선 어찌 생각하나.

"결론적으로 회사에 득이 되지 않는다.

엠닷컴의 경우 한통가족이 되기 전 이미 프리텔과 기지국,단말기 등을 같이 썼다.

두 회사의 합병은 그래서 ''화학적 결합''이 될 수 있다.

LG텔레콤은 다르다"

-국내 기관과 개인을 상대로 한 주식매각이 부진했던 이유는 무엇이라고 보나.

"입찰 결과는 정부가 분석중이다.

정부 방침이 결정되는 대로 회사 차원의 대책을 마련하겠다"

-지분 15%의 해외매각은 잘 돼가고 있나.

"지난해말 IMT-2000과 위성방송사업권을 획득한 뒤 제휴협상이 가속화되고 있다.

미국의 메릴린치증권을 주간사로 미국 및 아시아지역 통신업체와 협상중이다.

내가 직접 뛰겠다.

이달중 가시적인 성과를 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통화요금이 너무 비싸지 않은가.

"통신환경은 유선에서 무선으로 급속히 이동되고 있다.

요금구조의 선진화가 필요하다.

구체적인 것은 밝히지 못하지만 요금구조의 차등화 등을 검토중이다"

-올해 경영계획은 어떻게 잡고 있나.

"지난해 매출은 1999년보다 7.1% 늘어난 10조2천8백억원,순이익은 2백% 증가한 1조원대로 추정된다.

올해는 수익 위주 경영에 치중,매출 11조5천억원,순이익 1조8백40억원을 목표하고 있다"

-배당은 얼마나 할 계획인가.

"지난해 수준인 9∼10%선을 지킬 예정이다"

남궁덕 기자 nkdu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