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스코에서 경기둔화를 확인한 투자자들이 앞다퉈 기술주를 던졌다.

시스코 시스템즈는 기대에 못미치는 실적을 내놓고 15% 넘게 하락하면서 네트워크를 비롯, 반도체, 컴퓨터 업종을 함께 물고 내려갔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다시 약세로 돌아서 4% 떨어졌고 나스닥컴퓨터지수는 3.3% 내렸다.

7일 뉴욕증시에서 나스닥지수는 2,550대까지 4% 넘게 떨어졌다가 장 후반 다소 낙폭을 만회, 2,607.82로 장을 마쳤다. 전날보다 56.67포인트, 2.13% 빠졌다.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날 종가보다 위에서 등락하다가 오후 들어 하락 반전, 10,910대까지 떨군 뒤 10,946.72로 마감했다. 다우 지수는 10.70포인트, 0.10% 하락했다. 대형주 위주의 S&P 500 지수는 1,340.89로 11.37포인트, 0.84% 떨어졌다.

시스코 시스템즈는 전날 장 종료후 3년여만에 처음으로 월가의 기대를 밑도는 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이 회사 CEO 존 체임버스는 앞으로도 몇 분기는 실적 저조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이날 시스코 주식은 나스닥 사상 두번째 많은 2억8,000만주가 손을 바꾸며 15.9% 하락했고 JDS 유니페이스, 주니퍼 네트워크, 노텔 네트워크 등 주가도 7% 안팎 떨어졌다.

시스코 충격파는 통신용 반도체 업계 뿐 아니라 컴퓨터 등 관련 기술주 전반으로 번졌다. 어플라이드 마이크로 서킷스, 브로드콤, PMC 시에라 등 주가가 모두 10% 넘게 급락했다.

IBM이 2.5% 올랐을 뿐, 컴팩, 휴렛팩커드, 게이트웨이 등이 내렸고 나스닥에 상장된 애플과 델도 하락했다. 뉴욕증권거래소의 컴퓨터 저장장치 제조업체 EMC 주가는 6% 넘게 내렸다.

이밖에 다우존스 편입 종목 가운데서는 GM, 머크, 맥도날드, SBC통신 등이 내렸다. 마이크로소프트는 3.4% 올랐다.

한경닷컴 백우진기자 chum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