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전자의 지난해 실적저조는 반도체경기 하락으로 예상됐던 일이며 주가 모멘텀상 추격매도는 피하는 것에 좋다는 견해가 제기됐다.

현대증권은 7일 D램가격 하락 심화, 통신 및 LCD 사업부의 적자로 인해 현대전자의 영업실적이 저조했다고 분석했다.

우동제 현대증권 반도체 팀장은 "반도체 D램값이 지속적으로 하락해 영업이익 저조할 것으로 예상했다"며 "놀라운 뉴스는 아니다"고 설명했다.

그는 현대전자의 지난해 4/4분기에 발생한 일회성 손실이 예상보다 컸고 지분법평가손실과 개발비감액손실로 1조6,000억원 규모의 영업외손실이 추가로 발생했다고 지적했다.

우 팀장은 "4/4분기 중 한꺼번에 계상된 영업외손실이 커 주가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경상손실이 자산을 줄이고 회계투명성을 높이는 과정에서 나타났고 부실을 털고 새로 출발하자는 의미도 담고 있기 때문에 주가하락은 단기에 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그는 "내년 반도체 경기 턴업 가능성에다 유동성 위기나 부도리스크가 없다는 점 등에 비추어 추격매도보다는 장기적 안목에서 저가매수 기회를 포착하는 것도 고려할 만하다"고 말했다.

현대전자는 이날 지난해 매출은 8조9,000억원으로 전년대비 48% 증가하고, 영업이익은 1조5,000억원으로 132% 늘었다고 밝혔다.

그러나 자산처분 손실 등 2조5,500억원에 달하는 일회성 영업외비용을 반영해 경상손실이 2조2,510억원에 달했다고 설명했다.

한경닷컴 이기석기자 han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