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밀리 커뮤니티가 가족문화를 혁신하고 있다.

인터넷상의 패밀리 커뮤니티를 통해 소식을 전하고 정을 나누는 가정이 부쩍 늘고 있다.

커뮤니티 이용자들은 커뮤니티를 통해 새삼 가족사랑을 확인하게 됐다고 말한다.

패밀리 커뮤니티가 ''가족사랑방''으로 자리를 잡았다는 얘기다.

6일 정보통신부장관상을 받은 최선재(SK글로벌 인터넷사업본부 대리·29)씨 가족의 경우 지난해 여름 프리챌 사이트에 ''탐진최가네''란 패밀리 커뮤니티를 만들었다.

현재 회원수는 30명.

최씨의 부모형제와 6촌 이내의 친척들이 회원으로 가입했다.

최씨는 "커뮤니티가 생긴 뒤 시간과 공간의 벽이 허물어졌다"고 말했다.

미국에서 불교철학을 강의하는 아버지와 캐나다 광주 대전에 사는 세 작은아버지,뉴질랜드로 이민간 고종사촌,강진에 사는 작은할아버지네가 커뮤니티에서 만나 가족사랑을 확인하며 살게 됐다는 것.

최씨는 "게시판에 각 가정의 소식을 알리는 글이 끊임없이 올라온다"면서 "일곱살 사촌동생이 보낸 메일을 받아볼 때 제일 즐겁다"고 말했다.

패밀리 커뮤니티에는 노소(老少)가 모두 참여하고 있다.

정보통신부장관상을 받은 ''지암일가''의 안교형(앰코테크놀로지코리아 경영기획팀 차장,41)씨 가족도 그렇다.

남양주에 사는 안씨의 부친 안두희(예비역 육군중령,70)씨는 패밀리 커뮤니티를 이용하기 위해 지난해 컴퓨터를 배웠다.

이제는 게시판에 글을 올리기도 하고 자녀들에게 메일을 보내기도 한다.

다음달 초등학교에 입학하는 안진형(7) 어린이는 할아버지나 중국 텐진에 사는 작은아빠가 올린 글을 맨먼저 읽고 엄마 아빠한테 알려주곤 한다.

패밀리 커뮤니티가 활성화되면서 날마다 커뮤니티에 접속하는 마니아도 늘고 있다.

한국경제신문사장상을 받은 ''조용한 가족''의 이현정(25)씨 모녀가 대표적이다.

미국 LA에 유학중인 이씨는 하루에도 몇번씩 부산에 사는 어머니와 채팅을 한다.

도서관에서 공부를 하다가 어머니가 보낸 쪽지가 컴퓨터에 뜨면 잠시 책을 덮고 수다를 떤다.

이씨의 어머니는 "딸과 채팅하지 못한 날엔 잠이 오지 않는다"고 말한다.

김광현 기자 kh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