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동성 장세가 한풀 꺾였기 때문에 이제는 영업실적 예상치에 초점을 맞춘 새로운 포트폴리오(선별적 주식보유) 전략이 필요하다는 증권투자 분석보고서가 나왔다.

SK증권은 5일 자금력이 주가를 밀어올렸던 유동성 장세가 퇴조함으로써 주식투자자는 매매전략을 수정해야 된다고 밝혔다.

영업실적 척도인 주당순이익(EPS)과 주가를 비교해 상대적으로 저평가돼 있는 종목들에 포인트를 두라는 주장이다.

SK증권은 이에 근거해 코리아나화장품 LG마이크론 원익 바이어블코리아 페타시스 태산엘시디 세원텔레콤 동화기업 국민신용카드 에스넷시스템 등을 유망종목으로 제시했다.

SK증권에 따르면 EPS를 주가로 나눈 비율이 높으면 기업실적이 주가에 반영되지 못했다는 뜻으로 풀이할 수 있다.

특히 지난해의 주당순이익보다는 금년도 예상치로 구한 비율이 증시에서는 더 중요하다.

결과적으로 지난해 비율과 금년 예상비율을 가중치로 나눈 이른바 가중평균이 높은 종목들을 실적장세에 적합한 유망종목으로 볼 수 있다는 것.

창투사를 제외한 80여개 코스닥 주요기업을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 코리아나화장품의 가중평균이 23.49%로 가장 높아 상대적으로 저평가돼 있는 종목으로 나타났다.

장근준 SK증권 애널리스트는 "증시분석에서 자주 사용되는 저PER(주가수익비율) 개념을 응용했지만 가중치를 이용해 미래의 실적(SK증권 예상치)을 중시했기 때문에 현실감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유동성장세가 한풀 꺾였기 때문에 앞으로는 실적장세가 도래할 가능성이 있어 보이며 이에 적합한 투자전략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SK증권은 12월 말 결산법인들의 지난해 결산 실적이 올 2~3월중 발표되면서 증시에서는 실적장세에 대한 기대감이 커질 것으로 진단하고 있다.

양홍모 기자 y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