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G 컨소시엄의 현대투신증권 인수 제안이 현대증권 주가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또 현대증권의 주가 움직임은 전날 큰 폭의 상승세에서 1일 하락세로 돌아선 증권주 전체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현대투신증권 인수 의사를 공식적으로 표명한 AIG 컨소시엄이 현대증권의 지분을 인수할지 여부가 현대증권 주가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AIG 컨소시엄의 현대증권 지분 인수 여부를 떠나 현대투신 문제가 해결되는 것만으로도 현대증권 주가에는 도움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많은 편이다.

조민정 세종증권 연구원은 "현대증권은 현대투신증권 지분 23.9%(3천94억원)를 갖고 있다"며 "정부가 현대투신 부실화에 대한 대주주의 책임을 물어 대주주 지분을 감자(자본금 줄임)할 경우 타격이 있을 것이지만 현대투신 부실화 책임에서 완전 벗어난다는 점에서 장기적으로 호재"라고 분석했다.

정헌식 대신경제연구소 연구위원은 ?AIG가 현투에 투자키로 한 것은 현대증권 점포망을 활용해 변액보험을 판매하기 위한 것으로 보여 현대증권에도 투자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그는 "만일 AIG가 현대투신에 만 출자할 경우 수익증권 판매수수료 수입 감소가 예상되지만 현대투신 부담에서 벗어났다는 점으로 이를 커버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현 주가 수준은 AIG 외자유치로 인한 효력이 어느 정도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현대증권은 지난 99사업연도중 3천52억원의 순이익을 냈으나 작년 4월부터 12월까지는 대우채 손실반영 등으로 7백억여원의 손실을 냈다.

그러나 올 1월 한 달 동안에만 수백억원의 이익을 내고 있어 이번 사업연도중 흑자결산이 가능할 전망이다.

하영춘 기자 ha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