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주요 상장기업의 회사채는 3·4분기부터 만기가 집중 도래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2·4분기엔 만기도래 물량이 급감해 신용경색이 크게 완화될 것으로 전망됐다.

1일 대한투자신탁증권은 상장기업 중 지난해 9월말 현재 총자산 기준 상위 2백개 기업에 올해 돌아오는 회사채 만기물량이 31조9천여억원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금융감독원이 집계한 2001년 전체 회사채 만기도래 물량 65조4천억원의 절반에 해당하는 규모다.

대투증권의 조사 대상엔 금융회사 워크아웃 및 관리종목,만기구조 파악이 어려운 한전은 제외됐다.

회사채 만기도래 현황은 △1·4분기 6조3천억원 △2·4분기 3조5천억원 △3·4분기 7조4천억원 △4·4분기 14조7천억원 등이다.

상반기 중에는 회사채의 상환 또는 차환 부담이 미미하나 하반기부터 부담이 급격히 늘어난다.

신용등급별로 봤을 때는 A등급 이상이 14조6천억원,BBB등급 12조5천억원,BB등급 4조8천억원 등이다.

대투증권은 올초부터 정부가 △회사채 신속인수제 도입 △프라이머리CBO 확충 △CLO(대출채권담보부증권)제도 도입 △채권형펀드 규모 확대 등 자금시장 안정대책을 적극적으로 펴고 있어 1·4분기를 고비로 신용경색이 해소될 것으로 관측했다.

실제로 BBB등급 회사채의 차환발행 비율을 보면 지난해말엔 20%를 밑돌았으나 올 1월 들어선 67% 수준으로 가파르게 상승했다고 대투증권은 분석했다.

대투증권은 국고채 금리가 연 5%대로 들어서 기관투자가들이 회사채로 눈길을 돌리는 현상이 갈수록 늘어날 전망이라 자금시장은 안정 추세로 접어들었다고 평가했다.

대투증권은 다만 같은 신용등급 내에서의 차별화 현상이 심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대투증권은 이러한 채권시장 변화 인식을 토대로 BBB등급 중 △부채비율이 2백%를 밑돌고 △이자보상비율이 1백%를 넘으며 △매출액 대비 순금융 비용이 6% 미만인 재무구조 우량종목을 투자관심종목으로 선정했다.

여기엔 세아제강 기아자동차(이상 BBB+등급) 아세아시멘트 이수화학 풍산 한국철강 한진 제일모직 계룡건설 대한전선 한미약품(이상 BBB) 동일방직 동아제약(이상 BBB-) 등 13개 기업이 포함됐다.

박준동 기자 jdpow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