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 영도구 동삼동 제2송도에 위치한 (주)목장원은 음식물쓰레기의 발생량 자체를 줄여 ''쓰레기 제로화''에 성공한 관광음식점이다.

하루 평균 3백여명의 손님이 찾는 대형 음식점이지만 소각장으로 버려지는 음식물쓰레기를 거의 찾아볼 수 없다.

목장원은 1997년까지만 해도 하루 평균 1백㎏이상 발생하는 음식물쓰레기로 소각장이 항상 넘쳐 흘렀다.

음식물쓰레기 처리에 고심하던 이 음식점은 우선 손님들이 필요한만큼만 찬을 주문하도록 하는 알뜰식단제 운영에 들어갔다.

고기류 가격을 20%정도 낮추는 대신 반찬에 가격을 정해 고객들이 먹고 싶은 메뉴만을 주문하도록 해 음식물 쓰레기의 발생을 근본적으로 억제했다.

이 제도 실시 이후 잔반량이 절반이상 줄어드는 효과를 거뒀다.

목장원은 여기에 만족하지 않고 압축기의 자체 개발과 함께 고속발효기를 구입,음식물쓰레기의 퇴비화작업에 본격 나섰다.

이 기기들을 통해 하루 10㎏정도의 퇴비를 생산,주민과 고객들에게 화분용 퇴비로 제공하고 있다.

그래도 조리과정에서 발생하는 음식물 쓰레기를 처리하는데는 여전히 어려움이 따랐다.

고민 끝에 고안해낸 것이 산지에서 직접 재료를 다듬어 쓰레기를 줄이는 방안.

소비량이 많은 상추와 파 배추 등의 경우 구입한 농가에서 껍질 등을 벗기고 고객들이 먹기 좋은 형태로 다듬어 반입했다.

이같은 노력을 기울인 결과 지난해부터 음식물쓰레기가 급격히 감소했다.

하루 1백㎏에 이르던 잔반 발생량이 20㎏정도로 줄어들었다.

목장원 류춘민(55)사장은 "아직까지 대부분의 음식점들이 필요 이상의 많은 반찬을 제공해 음식물을 낭비하고 있다"고 안타까워 하면서 "음식물 아끼기는 알뜰경제의 기반인 만큼 음식점과 고객이 근원적으로 쓰레기를 배출하지 않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