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50 지수선물시장 개장 첫날 극도의 거래 부진 양상을 보였다.

증권회사를 통한 매매주문이 불가능해 거래를 하기위해서는 선물회사를 찾아야하는 불편함과 높은 수수료 부담이 주요인으로 풀이된다.

게다가 포지션한도 프로그램매매등 안전장치가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상태여서 계좌를 개설한 투자자들도 당초 예상과 달리 적극적으로 참여하지 않는 모습이었다.

시장조성을 위해 자기거래를 준비하던 선물회사들마저 관망세로 돌아섰다.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뚜렷한 매매주체 없이 일부 개인들만이 한두계약씩 입질해 보는 지루한 탐색전이 펼쳐졌다는 얘기다.

30일 코스닥선물시장에서 주가지수선물 3월물은 전일 이론가 대비 3.80포인트 떨어진 96.70을 기록했다.

6월물 81계약을 제외하면 3월물 거래량은 8백86계약에 그쳤다.

이는 당초 전문가들의 예상치인 3천~4천계약에 훨씬 못미치는 수준이다.

1996년 5월3일 코스피200 지수선물 첫날 거래량인 2천7백28계약과 비교해도 턱없이 낮았다.

최근 선물에 대한 개인들의 관심이 어느때보다 높은 점을 감안할때 예상밖의 저조한 실적이랄수 밖에 없다.

코스닥50 지수선물의 시초가는 99.20.이론가대비 1.30포인트 하락한 채 약세로 출발했다.

코스닥 현물시장이 상승세로 돌아서면서 코스닥선물지수를 플러스로 밀어올렸다.

하지만 이런 상승세도 오래가지 못했다.

오후장들어 선물지수가 마이너스로 내려앉으면서 장막판 수차례 이론가대비 괴리율이 3%를 넘어서는등 지수 하락폭이 깊어졌다.

개장첫날 예상밖의 거래부진에 대해 ''준비소홀''이라는게 대체적인 업계 반응이다.

LG선물 최양국 코스닥지수선물팀장은 "포지션한도가 없어 당초 기대했던 개인들이 선물거래 참여를 꺼린게 거래 부진의 직접적인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선물시장 개장을 앞두고 시가총액 상위종목들의 현물주가가 급등,포지션한도가 없는 상황에서 선물매도와 차익매도를 병행할 경우 개인들은 속수무책으로 당할수 있다는 불안감이 선물거래를 막았다는 얘기다.

최 팀장은 또 "투신 은행등 금융기관이 코스닥선물에 참여할 길이 없어 거래량 증가에 한계를 보였다"고 덧붙였다.

프로그램매매가 불가능한 것도 기관및 투자자들의 발길을 막았다는 지적이다.

동양선물 남봉진 코스닥선물팀장은 "현물시장의 프로그램 매매를 통한 차익거래를 염두에 둔 투자자들로서는 하루 거래량이 1천계약도 안되는 시장에 뛰어들어가는 걸 꺼리고 있다"고 말했다.

또 선물거래에 따른 수수료 부담도 만만찮다는 지적이다.

외환선물 최정휴 코스닥팀장은 "코스피200선물지수의 경우 1계약당 3천원대인데 비해 코스닥은 1계약당 8천원으로 부담을 느낄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실제로 코스닥선물거래를 통해 얻을 수 있는 최소 이익(최소가격변동단위·5천원)보다 1계약당 수수료(8천원)가 더 많아 부담으로 작용했다는 설명이다.

김동민 기자 gmkd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