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의 매매가 증시를 쥐락펴락한다.

국내기관은 물론 개인투자자의 투자심리에도 결정적인 영항을 미친다.

외국인을 따라잡을 수 있는 방법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

투자경험이 풍부하고 다양한 기법을 구사하는 그들을 따라잡기란 만만찮다.

그렇지만 그들을 움직이는 변수를 하나하나 뜯어보면 외국인 따라잡기도 불가능한 일은 아니다.

외국인을 따라잡자면 우선 그들이 좋아하는 종목군을 가늠해봐야 한다.

대우증권 이종우 투자전략팀장은 "외국인은 국내증시에서 차지하는 시가총액비중과 기업의 수익성 등을 봐가며 투자한다"고 말한다.

이 팀장은 "외국인은 특정 종목군에 일고 있는 "세계적인 패션"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경향이 있다"며 "예컨대 IT(정보기술)주식이 뜨면 이에 동조하는 매매행태를 보인다"고 덧붙였다.

삼성전자와 SK텔레콤 등 국내 시가총액 1,2위종목에 늘 관심을 갖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외국인은 매매를 위한 행동지침을 대부분 미국증시에서 찾는다.

간밤의 미국증시가 1차적인 판단 잣대다.

다우존스지수나 나스닥지수의 상승여부와 업종별 동향 등이 바로미터다.

업종별 지수 가운데는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를 중시한다.

삼성전자 현대전자 등 국내 반도체주 매매에 큰 영향을 미친다.

개별종목의 등락도 중시된다.

시카코상품거래소(CME)에서 거래되는 나스닥100선물을 빼놓을 수 없다.

주식시장이 열리는 날이면 24시간 열리는 나스닥100선물은 다음날 현물시장의 방향성을 예고한다.

그래서 장중에도 두루 영향을 미친다.

일본과 홍콩,대만 등 동남아 국가의 주가동향도 외국인의 매매에 영향을 미친다.

물론 국내기업의 유동성문제가 불거지는 등의 국내 재료가 나타나면 상황은 달라진다.

외국인은 이런 정보를 갖고 발빠르게 매매에 나서므로 오전 동시호가 때 어떤 매매행태를 보였는지를 살펴봐야한다.

매수규모를 보고 이에따라 시초가가 어떻게 결정되는지를 유심히 살펴봐야 한다.

아침의 매수규모가 대부분 그날 하루의 매수규모를 가늠하게 한다.

이런 정보는 증권전산에서 제공하는 체크단말기 등을 통해 알 수 있다.

체크단말기의 주식->일반정보->투자자별 매매동향->최근동향(1910)을 보면 외국인의 실시간 매매동향을 알 수 있다.

또 다른 관찰 포인트는 선물동향이다.

외국인의 선물매매 움직임은 체크단말기에서 선물->선물분석->선물투자자별종합(실시간.4128)을 보면된다.

외국인은 지난 주말 8일만에 매도우위로 돌아섰다.

아직까진 "팔자"로 선회했는지를 확신하기 어렵다.

그렇지만 그동안 지수상승을 이끌었던 삼성전자와 현대전자 등에 대해 매도우위를 보여 당분간 매수규모가 줄어들 것이란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전문가들은 "장세의 주축이 외국인인 만큼 그들이 팔 때 맞설 만한 근거는 아직 없는 것같다"고 말했다.

남궁 덕 기자 nkdu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