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주의 코스닥 향방에 대해 증권가에서는 "고(GO)와 스톱(STOP)"으로 전망이 양극화되고 있다.

이달들어 그런대로 상승쪽에 무게중심이 실려왔으나 지난주말의 급락세를 계기로 증권전문가들사이에 "상승국면 지속론(GO)"과 "조정국면 진입론(STOP)"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

상승국면이 이어질 것으로 보는 증권전문가들은 <>미국 나스닥이 지난주말 상승했으며 <>외국인투자가의 매입열기가 여전히 살아있으며 <>코스닥에 대한 개인투자자들의 심리도 아직까지 위축되는 징후를 발견할 수 없었다는 점을 내세우고 있다.

특히 개인투자자들은 지난주 마지막 거래일인 26일 3백22억원어치를 순매수(매수분에서 매도액을 제외한 규모)했다.

대신경제연구소 정윤제 연구원은 "개인들의 매수강도를 감안할때 다음주 중반까지 인터넷주와 통신주 보안주등 기존의 시장주도주들이 강세를 보일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돌발 악재만 없다면 시장 주도주를 중심으로 활발한 매매가 이뤄지면서 코스닥 지수 상승폭이 크게 나올 수도 있는 상승국면을 기대해도 좋다는 얘기다.

그러나 조정국면으로 진단하는 전문가들은 최근의 유동성 장세가 한계에 부딪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기본적으로 기업 펀더멘털(본질가치)의 개선 없이 단순하게 부동자금이 일시에 모여 주가를 끌어올리는 유동성 장세는 길게 이어질 수 없는 속성을 가진데다 미국 중앙은행의 금리 인하 호재가 약효를 잃어가고 있는 점을 지적하고 있다.

미국 중앙은행이 31일(한국시간 기준) 금리인하를 발표할 것이라는게 기정사실화되어 있는 상황에서 금리 인하폭이 기대했던 0.5%포인트가 아니라 0.25%포인트에 그칠 것이라는 관측마저 제기되고 있다.

교보증권 투자정보팀 최성호 과장은 "미국의 금리인하 발표후 나스닥이 어떻게 반응하느냐가 외국인의 매수여부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분석했다.

나스닥의 향방에 따라 한국 코스닥 시장 자체가 충격을 받을 아주 예민한 시기라는 얘기다.

최성호 과장은 "미국의 금리인하폭이 기대이하일 경우에는 문제가 예상보다 심각해질 수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현대증권 투자분석팀의 류용석 수석연구원은 "시장의 전망 자체가 첨예하게 대립되는 시점"이라며 "코스닥에 매수세가 집중되지 못해 주가 자체가 파도처럼 심하게 흔들리는 혼조세를 나타낼 공산이 크다"고 분석했다.

그만큼 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졌다는 점을 반영하듯 투자자들에게 기업실적 호전종목으로 매수대상 범위를 좁히는 선에 그치는 ''관망 자세''를 권하는 전문가들이 늘어났다.

손성태 기자 mrhan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