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지수선물이 급락세를 보이자 선물과 연계한 프로그램매매가 현물시장의 하락세를 가속화시키고 있다.

26일 주가지수 선물 3월물은 외국인의 대규모 매도세로 현물시장보다 더 큰 폭으로 떨어지면서 시장베이시스가 마이너스 1을 넘어섰다.

이에 따라 상대적으로 저평가된 선물을 사고 동시에 고평가된 현물을 파는 매도차익거래가 5백3억원에 이르러 지수관련 대형주를 압박했다.

선물을 팔고 현물을 사는 매수차익거래는 2백4억원에 불과했다.

비차익거래까지 합치면 프로그램 순매도가 1천억원을 넘었다.

전문가들은 선물약세가 지속되면서 시장베이시스가 마이너스를 벗어나지 못할 경우 프로그램매도 물량이 나와 지수관련 대형주의 매물압박을 가중시킬 것으로 보고 있다.

전상필 삼성증권 연구위원은 "이날 현재 매수차익거래 잔고는 2천8백억원으로 그다지 많지 않지만 신고되지 않은 물량까지 고려할 경우 상당한 매물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외국인이 선물을 대량으로 파는 배경에는 현물을 처분하기에 앞서 선물을 매도해 둠으로써 현물가격하락에 따른 손실을 선물에서 만회하는 전략이 깔려있다는 관측도 있다.

장진모 기자 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