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들어 주가가 상승하면서 전환사채(CB)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CB가 주식 전환에 따른 차익뿐 아니라 매매차익도 노릴 수 있는 투자대상이 되고 있기 때문이다.

매매차익을 노린 투자 대상은 현대 계열사가 발행한 전환사채가 주종을 이루고 있다.

현대건설의 경우 10배가 넘는 만기수익률로 화제가 되기도 했다.

현대 계열사의 부도 위험이 크게 줄어들면서 CB가격이 뛰고 거래량도 크게 늘어나는 추세다.

◆위탁계좌로 거래된다=CB는 상장주식처럼 증권거래소에 상장돼 거래되고 있다.

장외거래는 드물다.

현재 상장된 CB는 모두 1백5개 종목.거래시간도 상장종목(오전 9시∼오후 3시)과 같다.

주식거래를 하고 있는 증권사 위탁계좌로 거래하면 된다.

다만 증거금률이 1백%이고 당일 결제(주문체결 당일 오후 4시 결제)라는 점,마감 동시호가와 시간외 매매가 없다는 점이 상장주식과 다르다.

거래단위는 10만원으로 통일돼 있다.

호가도 공개된다.

일부 증권사의 경우 홈트레이딩시스템(HTS)을 통해서도 매매가 가능하다.

◆거래량 많은 종목이 좋다=1백5개 상장 CB중에서 거래가 많이 되는 종목은 20∼30개에 불과하다.

만기보장수익률을 노리고 장기 투자하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투자위험이 크더라도 싼 가격에 CB를 매입해 수익률을 극대화하거나 시세차익을 노리려면 거래량이 많은 종목에 투자해야 한다.

2001년 12월31일이 만기인 현대건설 1백87회와 1백78회 CB가 시세변동이 크면서 거래량이 많은 대표적인 종목이다.

현대건설 1백87회 CB는 유동성 위기설로 지난해 11월1일 액면가 1만원짜리가 1천1백원까지 하락했다.

만기에 1만1천5백원을 상환받을 수 있으므로 1천1백원에 사들인 투자자는 올해말까지 현대건설이 부도나지 않는다면 14개월 동안 9백45%의 높은 수익률을 올리게 된다.

최근에는 5천∼6천원에 거래되고 있으니 매입가격 1천1백원짜리 현대건설 CB를 시장에 팔아 현금화하면 5백% 안팎의 수익을 챙길 수 있다.

이같은 차익실현이 가능하려면 거래량이 많아야 한다.

◆투자위험을 고려하라=전환사채는 채권과 주식의 이중성을 갖는다.

주가가 전환가격보다 높아지면 주식으로 전환해 차익을 낼 수 있다.

그러나 최근에는 대부분 전환사채의 전환가격이 주식시세보다 높아 주식전환을 통해 수익을 내기 어렵다.

잔여만기에 따른 기간 리스크와 발행회사의 신용등급도 감안해야 한다.

특히 전환사채는 발행회사가 부도날 경우 상환순위에서 후순위채보다도 뒤로 밀린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

대량 매수를 통해 지나치게 높은 수익을 기대하기보다는 신용등급이 상대적으로 높고 만기가 짧게 남은 CB에 투자하는 것이 더 바람직하다는 것이다.

최명수 기자 ma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