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 휴장 기간중에도 국내 주식시장에 커다란 영향을 미치는 나스닥시장 등 미국증시는 계속 열린다.

특히 미국에서는 주가흐름을 좌우할 수 있는 앨런 그린스펀 FRB(연방준비제도이사회)의장의 미 의회증언과 각종 통계발표가 예정돼 있어 투자자들은 연휴기간 중에도 촉각을 곤두세워야 할 것 같다.

그린스펀의 증언은 25일(미국 현지시간)로 잡혀있다.

미국의 경기상황에 대한 FRB의 인식과 처방(금리인하 여부)을 가늠해볼 수 있다는 점에서 그의 발언내용은 나스닥주가에 커다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금리인하 여부를 결정할 FRB의 공개시장위원회(FOMC)는 30∼31일 개최된다.

미국기업들의 실적발표는 이번주에도 계속된다.

아메리칸익스프레스 텍사스인스트루먼트(22일) 코카콜라 화이저 EMC(23일) 듀폰 이트레이드 암젠(24일) 에너자이저(25일)등이 한국의 설 연휴기간중 실적을 발표한다.

미국의 고용비용통계(25일)와 내구재 주문동향(26일)등 경제통계도 나온다.

인플레이션 측정지표로 사용되는 고용비용은 작년 4·4분기에 1.1% 상승,전분기의 0.9%에 비해 올라간 것으로 추정되나 내구재 주문은 11월 2.5% 증가에서 12월에는 1.5%정도 감소한 것으로 현지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예상대로라면 미국의 경기둔화를 보다 확실하게 입증시켜줌으로써 FOMC의 금리인하 필요성을 한층 더 부각시킬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증시 내부적으로는 3일간의 휴식이 투자심리에 미치는 영향을 가늠해봐야 한다.

유동성 장세에서 휴식은 악재라는 게 일반론이다.

현재와 같은 장세에선 심리적 흥분이 증시 상승을 이끈다.

따라서 휴식이 달아오른 투자심리를 냉각시키는 역할을 할 가능성이 있다.

실제 지난 98년 1·4분기의 단기 유동성장세도 3일간의 설연휴 이후 마무리됐었다.

리젠트증권의 김경신 이사는 "연휴 마지막 날쯤 이같은 주요 변수들을 종합적으로 점검해본뒤 투자전략을 새롭게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조성근 기자 trut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