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코스닥등록(상장)을 추진중인 기업이 무려 3백여개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주식시장이 장기간의 침체에서 탈피, 연초부터 강한 오름세를 보이자 기업공개(IPO) 일정을 늦추었던 장외기업들이 코스닥 등록을 서두르고 있는 것이다.

신규 등록추진 기업 중엔 안철수바이러스연구소 시큐어소프트 기가링크 등 우량 벤처기업이 상당수 포함돼 있어 이들의 코스닥 진출은 주식시장에도 활력소가 될 전망이다.

하지만 물량압박에 눌려 코스닥시장이 급락세로 기울었던 지난해 경험에 비추어 볼 때 무더기 신규등록은 주가의 발목을 잡는 요인이 될 것이란 지적도 만만치 않다.

21일 한국경제신문이 KTB네트워크 산은캐피탈 한국기술투자 등 9개 주요 벤처캐피털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올해 모두 2백35개 투자업체가 IPO를 계획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나머지 벤처캐피털들의 투자업체 IPO 물량까지 합치면 올해 등록을 추진중인 장외기업은 3백여개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실례로 위자드소프트 인바이오넷 에스피컴텍 등 79개 기업은 다음달중 증권업협회에 코스닥등록 예비심사를 청구키로 일정을 확정했다.

안철수바이러스연구소 기가링크 시큐어소프트 지씨텍 등도 상반기 중 심사청구에 들어간다는 목표 아래 이미 주간사회사 선정을 끝냈다.

증권업협회 관계자는 "실적과 성장성을 겸비한 우량기업이 대거 신규 등록을 계획하고 있어 코스닥시장의 기반이 더욱 탄탄해질 것으로 기대되긴 하나 문제는 물량"이라고 지적했다.

올해 등록을 추진중인 기업 3백여개는 지난 1년 동안 코스닥에 진출한 기업(1백78개)의 거의 두배에 달하는 규모다.

김동민.장경영 기자 gmkd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