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매일의 주가만을 쳐다보고 있어서는 추세가 상승세인지 하락세인지 종잡을 수 없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특정한 기간(예를 들어 5일 혹은 20일)의 이동평균선을 그려본다면 추세의 흐름을 비교적 쉽게 판단할 수 있다.

이동평균선이 상승하면 현재의 추세는 상승세이고 이동평균선이 하락하면 하락추세로 간주하면 된다.

또한 장기 이동평균선과 단기이동평균선이 서로 교차하는 시기를 살펴 각각 골든 크로스나 데드 크로스로 인식하여 매수,매도의 시기로 판단할 수 있다.

이동평균법은 구하는 방법이 비교적 간단하고,알기 쉬우며,객관적이라는 장점을 가진다.

그런데 이런 장점에도 불구하고 이동평균선은 시차(time lag)라는 태생적인 약점은 극복하지 못한다.

주가가 고점을 형성한 이후 한참이나 지난 연후에야 데드크로스가 나타나 매도신호를 낸다.

반대로 주가가 바닥에서 한참이나 치솟은 연후에야 이동평균선은 골든크로스를 발생,매수하라고 일러주기 일쑤다.

이처럼 이동평균선이 시차를 가지는 것은 무엇보다도 이동평균을 구하는데 사용되는 주가들이 과거의 주가이기 때문이다.

현재 주가는 한참이나 다른 곳에 와 있는데,추세가 바뀌기 이전의 과거 주가를 이용하여 평균을 구하다보니 시차문제가 발생할 수 밖에 없다.

이동평균법의 장점,즉 간단하고 알기 쉬우며 객관적이라는 장점을 살리면서도 약점인 시차문제를 해결하기 위하여 개발된 지표가 MACD이다.

MACD는 이동평균선이 서로 만났다가(converge),벌어지는(diverge) 성질을 이용한 지표이다.

이동평균법에 따르면 단기이동평균선과 장기이동평균선이 서로 교차하는 시점에서 매매신호가 나타나지만 차트에서 보는 것처럼 이동평균선이 서로 교차하는 시점이 꼭지나 바닥이 아니었다.

사실은 장기이동평균선과 단기이동평균선의 차이가 최대가 되었을 때가 바로 바닥이나 꼭지였음을 뒤늦게 우리는 확인할 수 있다.

그렇기에 MACD는 바닥이나 꼭지를 잡아내기 위하여 두 이동평균선의 차이가 어떻게 변하는지에 대하여 주목하고 있다.

MACD는 26일 이동평균과 12일 이동평균을 산출한 연후에 두 이동평균의 차이를 9일간 이동평균하는 방법으로 작성된다.

장기(26일)이동평균과 단기(12일)이동평균의 차이를 구하는 것은 두 이동평균의 차이가 최대로 벌어졌을 때를 알아보기 위해서이다.

MACD를 사용하는 방법은 간단하다.

두 이동평균의 차이(이를 MACD곡선이라고 부른다)와 평균간의 차이를 다시 이동평균한 곡선(이를 signal곡선이라고 부른다)이 서로 교차하는 시기를 각각 매수,매도시기로 인식한다.

또한 MACD는 26일,12일 이동평균,그리고 그 차이를 9일간 이동평균한 숫자를 이용하므로 단기적인 거래보다는 비교적 중,장기적인 거래에 적합하다.

삼성전자 차트를 살펴보자.

삼성전자 주가는 2000년7월13일 기록한 38만8천원을 꼭지점으로 하여 내리 하락세를 보였다.

그런데 이동평균법에 의하면 그때부터 한참이나 지난 29만6천5백원(8월4일)에 이르러서야 비로소 데드크로스가 나타났고 매도신호가 발생하였다.

꼭지에 비하여 꽤 낮은 수준에서 매도신호가 나타난 셈이다.

그러나 MACD기법에 의하면 7월18일의 37만3천원 수준에서 매도신호가 포착되고 있다.

비록 꼭지를 정확하게 잡아내지는 못하였으나 단순한 이동평균법에 의한 매매보다 훨씬 이른 시기에,그리고 높은 수준에서 매도신호를 보이고 있다.

이동평균법에 비하여 MACD가 일찍 매수신호를 낸다는 특성은 최근에도 확인된다.

이동평균법에 의하면 작년 12월18일의 17만4천5백원 수준에서 매수신호가 나타났으나 MACD는 훨씬 이른 시기인 작년 10월23일의 16만원 수준에서 매수신호를 냈다.

이후 삼성전자는 지속적으로 상승하였고,아직까지 MACD에서는 매도신호가 포착되지 않고 있다.

매수신호가 나타난 이후 여전히 그 상태가 지속되고 있다.

MACD지표의 특성을 이용하여 삼성전자의 주가를 예측한다면 중장기적으로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점은 분명하다.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객원전문위원 jaykkim@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