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롬기술 다음커뮤니케이션 한글과컴퓨터등 이른바 "닷컴 3인방"을 포함한 코스닥의 선도주들이 18일 일제히 하한가로 무너졌다.

과속상승에 따른 경계매물이 대거 쏟아진 때문으로 풀이된다.

증권회사들도 올들어 지금까지 코스닥시장을 이끌어온 이들 종목에 대한 투자의견을 잇달아 하향조정하고 있다.

여기서 주목되는 것은 선도주의 하한가 반전 속에서도 상한가 종목이 무더기로 나왔다는 사실이다.

대부분 급등장에서 상대적으로 소외됐던 주식이다.

이는 매기가 주변주로 이동하고 있다는 반증으로 해석된다.

지난해 3-4월 닷컴주들이 사상최고치를 기록한 뒤 하락세로 반전됐을 때와 비슷한 현상이다.

닷컴주들의 거래가 여전히 활발해 반등의 기대감을 갖게하고 있지만 이들 종목의 주가조정 기간이 길어지면 시장전체의 분위기가 가라앉을 수도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매기순환의 청신호로 해석되기도 있지만 "끝물"을 예고하는 적신호로 받아들이는 시각 또한 적지않다는 얘기다.

증권사들은 닷컴주에 대한 투자등급을 하향조정하는 이유로 가격메리트의 상실을 꼽는다.

펀더멘털(기초여건) 변화가 거의 없는데도 주가가 그동안 폭등한 것은 작년말의 폭락에 따른 낙폭과대가 배경인데 이제 그 메리트가 사라졌다는 것이다.

실례로 현대증권은 닷컴3인방에 대한 투자등급을 시장평균(marketperform)에서 시장평균이하(underperform)로 나란히 한단계씩 강등했다.

시장평균이하란 주가상승률이 코스닥지수의 상승률에 미치지 못할 것이란 뜻으로 사실상 "매도"에 가까운 의견이다.

외국계 CSFB증권도 한글과컴퓨터에 대해 이례적으로 보유에서 강력매도로 투자등급을 낮췄다.

현대는 닷컴3인방의 경우 낙폭과대 외에 주가가 오를만한 별다른 이유가 없는데도 불구하고 지난해말에 비해 2~3배 이상 급등,주가상승 탄력이 떨어질 것이라고 평가했다.

한글과컴퓨터의 경우엔 오는 3월만기 도래하는 5천만달러 규모의 회사채 상환부담으로 재무구조가 악화될 가능성도 있다며 적정주가를 18일 종가(6천6백40원)보다 훨씬 낮은 3천8백원(액면가 5백원)으로 제시했다.

현대증권은 이외에 드림라인 쌍용정보통신 옥션 세원텔레콤 스탠더드텔레콤 등에 대해 무더기로 시장평균 등급을 제시했다.

외국계 SG증권은 나모인터랙티브를 매수에서 보유(hold)로,리타워테크놀러지스를 강력매수에서 매도로 낮췄다.

증권업계의 한 관계자는 "닷컴주,그중에서도 특히 새롬기술의 19일 주가가 코스닥장세를 좌우하는 중요한 변수가 될 것이다"고 말했다.

그는 "새롬기술의 리드가 워낙 강력해 약세를 보이다가도 급등세로 돌아서고 했지 사실은 며칠전부터 다소 힘이 빠지는 모습을 나타냈다"고 지적했다.

따라서 새롬기술이 하한가를 딛고 일어서는 복원력을 보여주지못할 경우 증권주가 주도주로 자리를 굳힌 거래소시장에 투자자들을 빼앗겨 대량 매물을 맞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없다는 분석이다.

19일 닷컴주들이 반등해 투자자들의 관심권 한 가운데에 다시 설 수있을지 관심이다.

주용석 기자 hoho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