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을 보유한 채 설연휴를 보내는 것이 좋을까,주식을 털어내고 홀가분하게 연휴를 즐기는 편이 좋을까" 거래일 기준으로 설연휴를 사흘 앞두고 종합주가지수와 코스닥지수가 나란히 하락세로 돌아섰다.

그동안의 단기급등에 따른 경계매물이 쏟아진 결과로 풀이된다는 것이 대체적인 분석이다.

그렇지만 설 연휴를 앞두고 오름세를 보이던 주가가 하락세로 반전됐다는 점에서 조짐이 심상치않다는 지적도 나온다.

지난해말과 같은 급락장세가 재연되는게 아닌가 하는 우려다.

이에따라 설연휴를 앞두고 주식을 매도할까,아니면 보유할 것인가에 대해 고민하는 사람도 늘고 있다.

전문가들은 올해의 경우 설연휴의 불확실성이 큰 변수가 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유동성장세가 아직 끝나지 않은 것으로 여겨지는데다 정부의 풍부한 유동성공급으로 설자금 마련을 위한 매물도 그리 많지 않을 것이란 이유 때문이다.

오히려 설을 앞두고 풀린 풍부한 자금이 증시에 몰려들 가능성도 배제할수 없다.

다만 설연휴동안에도 미국증시가 문을 연다는 점에서 ''마음고생''을 덜고자 하는 사람은 현금화도 고려할만하다고 권한다.

◆과거의 설전후 주가=과거의 경험을 보면 설을 앞두고 주가는 강세를 보였다.

작년의 경우 설3일전(영업일기준) 종합주가지수는 928.75에서 설전날엔 950.22로 2.3%나 올랐다.

지난 98년과 지난 99년도 마찬가지였다.

대신증권이 지난 80년부터 작년까지 21년동안의 설전후 주가를 분석한 결과도 비슷하다.

설연휴 전5일동안 주가는 평균 1.66%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설 5일 뒤에는 오히려 0.05%하락한 것으로 분석됐다.

대신증권은 이같은 분석을 결과로 설 5일전에 주식을 산 뒤 설 다음날 파는 것이 통계적으론 단기 수익률이 높다고 분석했다.

◆주식을 보유해도 상관없다=현재의 증시환경만 따져보더라도 주식을 보유한 채로 설연휴를 맞는 것도 좋을 것이란 주장이 상당하다.

비록 17일 주가가 하락세를 보였지만 외국인에 의해 촉발된 유동성장세가 끝났다고 단정하기는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특히 외국인이 순매수규모를 줄이긴 했지만 매수를 지속했다는 점에서 일시적 조정은 거치겠지만 추가상승 가능성은 여전하다는 분석이다.

온기선 동원경제연구소 이사는 "1∼2개월정도 상승추세가 더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 보이는 만큼 설연휴를 의식해 매도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노근환 동양증권 리서치팀장도 "개인투자자들의 설자금이야 1백만~2백만원에 불과한 만큼 설자금마련을 위한 매도물량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주식을 팔고 가는 것도 고려할만=설연휴를 앞두고 주식을 팔고 가는 것도 한 방법이라는 주장도 나온다.

설연휴의 특수성 때문이 아니라 단기급등에 따른 기술적 조정이 예상되는 만큼 한단계 쉬는 것도 괜찮다는 이유에서다.

또 설연휴 기간에도 미국증시가 지속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마음고생을 덜기 위해서 현금화하는 것도 괜찮은 방법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장인환 KTB자산운용사장은 "설연휴가 변수가 될 가능성은 거의 없다"면서도 "최근 외국인 매수규모,거래량 감소추세등을 감안하면 기술적 조정이 예상되는 만큼 이익실현도 고려해볼 시점"이라고 분석했다.

하영춘·조성근 기자 ha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