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 미수금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

개인투자자들이 그만큼 공격적으로 주식을 사들이고 있다는 증거다.

16일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개인투자자들의 자금운용 상황을 말해주는 위탁계좌의 미수금은 지난 15일 현재 5천3백60억원으로 지난해말(1천5백85억원)보다 3천7백75억원 증가했다.

미수금은 지난해말 감소세를 보이다가 올들어 주가가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자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다.

미수금은 개인투자자들이 계좌에서 보유하고 있는 현금보다 더 많은 금액,즉 외상으로 주식을 매수했으나 3일째 되는 날까지 끝내야 하는 현금결제를 아직 하지 못하고 있는 금액이다.

따라서 미수금이 늘고 있다는 것은 개인투자자들이 그만큼 공격적으로 매수에 가담하고 있다는 뜻이다.

특히 코스닥시장에서 이런 경향이 두드러진다.

미수금 증가세는 최근처럼 주가상승기에는 큰 부담이 없지만 주가가 하락세로 돌아설 경우 미수금 변제를 위한 악성매물로 인해 주가낙폭을 확대시킬 소지도 있다.

온기선 동원경제연구소 이사는 "미수금은 자칫 악성매물화될 수 있으나 현재 거래소와 코스닥시장을 합해 하루 거래대금이 6조∼7조원에 이르는 만큼 5천억원규모의 미수금은 장세에 큰 부담으로 작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장진모 기자 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