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증시는 ''수급의 논리''에 의해 움직였다.

대량 거래와 급등락 장세가 나타났다.

그래서 단기 과열권에 접어들었다는 분석도 나온다.

그러나 과열논란에도 불구하고 주가는 서서히 천장을 높여가고 있다.

''외국인 유동성 장세''가 지속되고 있는 데다 지난 해까지 뒷짐을 지고 있던 개인투자자의 투자심리가 호전되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이번 주에도 이런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당장 유동성장세의 불씨를 끌 재료가 딱히 엿보이지 않는데다 증시 주변으로 부동자금이 몰리는 징후가 여기저기서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단기 저항선으로 보이는 590선을 뚫으면 620선까지는 무난히 진군할 것이란 전망이 많다.

전문가들 사이에선 이번 유동성장세의 선도주가 된 증권 건설 은행주로 매기가 다시 몰릴 것이란 분석과 핵심 우량주로 매기가 확산될 것이란 분석이 엇갈리고 있다.

◆유동성 보강되고 있나=종합주가지수는 지난 주말 587.87로 마감돼 전주말보다 7포인트 올랐다.

그러나 작년 폐장일(504.62)에 비해선 83.25포인트(16.5%)나 상승한 상태다.

또 연일 대량거래가 터지고 있다.

지난 5일 이후 하루 거래량이 5억주이상으로 급증한데다 거래대금도 덩달아 늘고 있다.

이는 상당부분 유동성보강에서 비롯된 것이다.

우선 외국인은 올들어 1조6천5백90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고객예탁금도 꾸준히 늘고있다.

12일 현재 고객예탁금은 8조6천4백40억원으로 2주일새 2조5천억원이 늘었다.

◆외국인 매매 관심=외국인의 순매수 지속여부가 유동성보강과 투자분위기에 결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LG투자증권 박준성 연구위원은 "외국인 자금은 중·장기 투자성향의 연기금과 미국계 뮤추얼펀드가 주류를 이루고 있다"며 "경험적으로 대규모 매수세를 보일 경우 한달 정도 랠리를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나 나스닥시장이 좋지 않게 움직일 경우 560∼590 사이에서 조정양상을 펼칠 가능성도 있다.

국제유가도 관심사다.

석유수출국기구(OPEC)는 17일 전체회의를 열고 감산규모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같은 날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와 베이지북이 발표된다.

미국 금리의 추가인하여부를 가늠할 수 있다.

◆투자포인트=외국인 선호 블루칩과 개인들이 집중 매매하는 금융주,환율상승 수혜가 기대되는 자동차 전자주가 관심을 끌 것으로 예상된다.

교보증권 김석중 이사는 "증권 건설에 이어 보험주의 상승여력이 커 보인다"고 말했다.

◆선물시장=주초 단기 조정은 있을 수 있지만 상승세는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주 선물시장은 유동성장세에 대한 기대감을 타고 옵션만기일을 무사히 넘기는 모습을 보였다.

만기일에 출회된 4천6백억원의 프로그램 매물을 원활히 소화해 낸뒤 주말에는 강한 상승세로 돌아섰다.

특히 강한 저항선으로 여겨졌던 72선을 돌파,지수반등의 발판을 마련했다.

오름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5일 이동평균선이 놓여있는 72.5가 지지선로 작용할 공산이 크다.

조정시 매수하는 게 바람직할 것으로 LG증권은 분석했다.

◆채권시장=조정양상이 전개될 전망이다.

지난 주 지표금리는 사상최저치를 경신하는 강세 분위기였다.

국고채 3년물은 풍부한 유동성과 향후 콜금리를 인하할 것이란 기대감 등을 반영,수익률이 주중 연5.75%까지 급락했었다.

그러나 단기급락에 대한 부담과 차익매물로 주말 소폭 반등했다.

이런 기조가 이번 주에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전문가들은 국고채 3년물의 경우 연 6% 전후의 제한된 범위내에서 등락을 거듭할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