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들어 코스닥지수가 급등하고 있지만 신규등록(상장)종목에 대한 기관투자가의 초기 매도는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코스닥증권시장(주)에 따르면 투신등 기관들은 공모 때 배정받은 신규상장 주식을 거래 개시 1~2일만에 최고 80%이상 털어내고 있다.

실제로 지난 9일 코스닥에 상장된 성광벤드 서울음반 국제통신 케이디엠 유니더스 동부정보기술 모디아소프트 디날리아이티 실리콘테크 세림테크 등은 벌써부터 기관매물에 시달리고 있다.

케이디엠의 경우 기관들은 공모에 참가해 배정받은 19만5천주중 81.5%인 15만9천주를 지난 11,12일 이틀동안 집중적으로 매도했다.

성광벤드는 5백59만주의 기관 배정분중 71.5%인 4백만주를 이 기간에 처분됐다.

유니더스(처분물량은 1백69만주중 1백14만주) 세림테크(1백43만주중 90만주) 디날리아이티(1백만주중 63만주) 등도 기관배정분중 60%이상이 이틀동안 코스닥시장에서 매각됐다.

서울음반 동부정보기술 등은 기관이 보유한 공모주의 절반이상이 매물로 흘러나왔다.

대부분의 신규상장 종목은 시장 전반의 상승분위기에 힘입어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지만 일부 종목은 기관매물이 집중됨에 따라 상승탄력이 둔화되고 있다.

실례로 유니더스의 경우 거래첫날인 지난 11일 주가는 공모가(1천8백50원)보다 89.1% 오른 3천5백원(액면가 5백원)에 마감됐으나 기관매물에 밀려 다음날 곧바로 약세로 기울어 2.5% 떨어진 3천4백10원을 기록했다.

SK증권 인수팀 관계자는 "기관들은 코스닥시장의 이번 랠리를 확신하지 못하고 있으며 주가가 오를 때마다 팔고보자는 판단인 것 같다"며 "기관매도가 그치지 않는다면 신규상장 종목은 상승탄력을 잃게 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주용석 기자 hoho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