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금시장이 다소 안정을 되찾는 것 같다.

증시도 풍부한 유동성을 바탕으로 기지개를 켜고 있다.

한 증권사는 지금의 고객예탁금 규모만으로도 종합주가지수가 679포인트까지 오를 수 있다는 보고서를 냈다.

한국시장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미국 경제는 급랭하고 있다.

미국의 지난해 4·4분기 소매판매액은 10년만에 가장 큰 폭의 감소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주부터 잇따라 발표될 미국 기업들의 실적도 좋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17일에는 미국의 경기동향보고서인 베이지북(Beige Book)이 발표된다.

미국의 잇단 발표가 한국 증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다.

지난주에도 환율과 금리가 크게 움직였다.

원화환율은 지난 98년 11월19일 이후 가장 높게 올랐고 3년만기 국고채 금리는 연 5%대로 떨어지면서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다.

원화환율은 일본 엔화환율과 연계성이 높아지고 있다.

역외세력이 엔화환율의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전문가들은 엔화환율이 계속 오르면 원화환율이 쉽게 떨어지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번주에는 우선 현대전자의 수출환어음(DA) 네고(수출대금으로 받은 달러를 시장에 내다 파는 것)자금 6억달러가 외환시장에 공급된다.

외국인 주식매수대금도 2억달러 이상 나올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지난주에도 달러가 계속 공급됐지만 역외세력이 이를 모두 흡수해 환율을 올렸다는 점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

국고채 금리는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다.

채권시장이 풍부한 유동성을 바탕으로 국고채 사들이기에 열을 올리고 있기 때문이다.

국고채 금리가 떨어지면서 회사채에도 매기가 일고 있다.

지난 주말 국고채 금리가 소폭 반등했지만 이번 주 관심은 여전히 국고채 금리가 5%대에서 안착할지 여부다.

16일부터는 국회 공적자금 국정조사특위가 26개 기관의 주요 인사들을 증인과 참고인으로 출석시켜 청문회를 갖는다.

가장 관심을 끄는 일정은 19일 청문회.금감위원장과 재경장관을 역임한 이헌재씨와 재경장관을 지낸 강봉균씨가 진념 재경부 장관,이근영 금감위원장 등과 함께 증인으로 출석한다.

15일부터는 각 부처가 김대중 대통령에게 새해 업무보고를 한다.

15일 재정경제부 보고에서는 김 대통령이 연두교서에서 언급한 증시 활성화 의지가 재확인될 것으로 보인다.

산업자원부는 19일 구조조정 이후 우리 산업의 새로운 돌파구를 제시할 계획이다.

업무보고는 내달 28일까지 18개 부처와 5개 위원회를 대상으로 진행된다.

진념 재경부 장관은 15일 오후 1월 경제동향에 대한 설명회를 갖는다.

경기상황과 금리인하 여부에 대한 정부의 시각을 가늠할 수 있는 자리다.

김정호 기자 jhk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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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체크포인트 ]

<> 15일
.재정경제부, 새해 대통령 업무보고(청와대)
.재정경제부, 1월 경제동향 설명회

<> 16일
.공적자금 운영실태 진상규명 청문회(~20일, 국회)

<> 17일
.석유수출국기구(OPEC) 총회(오스트리아 빈)

<> 18일
.물가대책장관회의
.한.브라질 정상회담

<> 19일
.산업자원부, 새해 대통령 업무보고(청와대)

<> 20일
.제43대 미국 대통령 취임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