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의 움직임이 역동적이다.

나스닥시장이 강한 상승세를 타고 있고 주도세력의 변화양상도 뚜렷하다.

지난해 좋았던 주식들이 떨어지고,고전했던 종목들이 기세를 편다.

이런 추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나스닥시장에선 지난주 악재가 많았다.

야후(올 수익전망을 예상보다 하향조정) 아마존닷컴(4·4분기판매 부진) 게이트웨이(4·4분기 수익이 예상의 3분의 1) 휴렛팩커드(올해 1·4분기 수익전망 악화)등 줄줄이 악재를 발표했다.

그러나 나스닥지수는 지난 한주동안 9.1% 올랐다.

이처럼 악재가 반영되지 않은 것에 대해 ''이미 바닥을 쳤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시장에선 4개월만에 처음인 3일 연속상승(9~11일)기간동안 지수가 약세로 출발해 강세로 끝났다는 점을 매우 의미있는 신호로 받아들이고 있다.

종목별로도 점차 최저가격이 굳어지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40달러,시스코시스템스=35달러,인텔·휴렛팩커드=30달러,야후 25달러….나스닥지수는 급등했지만 전통우량주가 중심인 다우지수는 1.3% 빠졌다.

지난해 상승률이 높았던 인터내셔널페이퍼 듀폰 캐터필라 3M의 주가하락폭이 큰 게 주요인이었다.

월가는 이를 주도주의 변화로 해석한다.

구체적으로는 지난해 성과가 가장 좋았던 보험 소형저축회사 전력 천연가스 방위산업등이 올들어 평균 10~20%가량 빠졌다.

대표적 보험회사인 AIG그룹은 16% 떨어진 주당 82.13달러를 기록했다.

하지만 작년에 고전했던 장거리통신 미디어 엔터테인먼트 소매 자동차부품업종들이 연초부터 잘나가고 있다.

그래서 요즘 월가에선 ''처음이 나중 되고 나중이 처음 된다''는 성경구절이 유행이다.

뉴욕=육동인 특파원 dong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