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시장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지난 10일 하루 주춤한 것을 빼고는 연일 급등세다.

증시 일각에서 너무 과속하는게 아니냐는 경계론을 제기하기 하지만 코스닥의 주가 상승세는 쉽게 꺽일 것같지 않은 분위기다.

코스닥시장의 랠리는 언제까지 계속될 것인가.


증시 전문가들은 세가지 체크포인트를 제시한다.

닷컴3인방의 상승세 지속여부와 수급개선추이,그리고 20일 이동평균선 유지 여부 등을 챙겨보면 현재의 주가 흐름이 지속될지,바뀔지를 나름대로 판단해볼 수있을 것이란 얘기다.

전문가들의 이같은 주문은 이번 랠리는 유동성 장세의 성격이 강하다는점을 근거로 한다.

등록기업들의 펀더멘털(실적 재무구조 등 기초체력)이 좋아져서라기보다 시중 유동성의 증시유입으로 수급이 개선돼 오름세가 지속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여기서 가장 중요한 것은 선도주의 움직임이다.

연초랠리는 새롬기술 다음 한글과컴퓨터등 인터넷 3인방이 견인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시장의 상승 추세를 이끌어 내려면 동일한 테마와 동일한 주도주가 강세를 이어가야 한다.

만약 선도주가 상승행진을 멈춘다면 순환매가 펼쳐지며 손바꿈이 잦아져 주가 안정성은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

SK증권의 장근준 애널리스트는 "낙폭 과대와 수익기반 확보 기대감에서 비롯된 인터넷 3인방의 급등세가 어디까지 이어질지가 이번 랠리의 변수"라고 말했다.

수급지표가 계속 개선되느냐도 변수다.

이번 랠리가 유동성 장세의 성격을 띤다는 점에서 그렇다.

따라서 시장의 상승세가 지속되려면 ''실탄''이 더 쌓여야 한다.

개인투자자들의 매수 대기자금으로 볼 수 있는 고객예탁금,시장 영향력이 큰 외국인들의 순매수 추이 등은 꼭 체크해야 할 사항이다.

20일 이동평균선이 유지될지도 변수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20일 이동평균선은 ''마의 벽''으로 불렸다.

근처에 가면 미끌어지고 올라섰다가는 바로 내려서는 과정을 여러차례 거듭했다.

''학습효과''에 비춰 20일선 지지여부는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다만 이번 랠리는 20일선 근처에서 강한 매수세를 형성했고 5일선이 20일선을 위로 뚫는 골든크로스를 만들었다는 점에서 이전과 다른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다.

코스닥시장 외적요인으로는 거래소 시장의 증권주 흐름과 나스닥 시장 추이가 변수로 꼽힌다.

교보증권 최성호 애널리스트는 "올들어 코스닥이 나스닥과 차별화된 움직임을 보인 배경은 개인투자자들의 매수세에서 비롯된 유동성"이라며 "개인들의 매수 여력이 뒷받침되지 않는다면 상승 탄력은 급격히 둔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그동안 늘어난 유동성을 거래소 시장과 나눠 가진다면 나스닥 시장과의 차별화도 힘을 잃어갈 것으로 예상했다.

따라서 거래소시장에서 증권주가 재상승하면 코스닥시장내 매수여력은 작아질 수 있다.

코스닥의 상승세가 제한되는 전주곡일 수 있다는 지적이다.

다음주에는 미국 기업들의 4·4분기 실적 발표가 줄을 잇게 된다.

야후는 이미 실적악화 전망을 발표해 주가에 악영향을 준 상태다.

실적발표로 나스닥 시장이 출렁거린다면 코스닥시장도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

박기호 기자 khpar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