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기업들은 주식시장이 하락세를 보인 지난해 스톡옵션을 대거 취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스닥증권시장(주)은 11일 지난해 76개 코스닥기업이 1백11건의 주식매수 선택권(스톡옵션) 취소공시를 냈다고 발표했다.

스톡옵션 취소 인원은 2천1백8명에 달했다.

99년의 5개 기업 7건(81명)과 비교하면 15배 이상 늘어났다.

소속부별로는 벤처기업이 57개사(75%)로 일반기업(19개사,25%)보다 많았다.

코스닥증권시장은 "지난해 벤처업계 재편 가속화로 인력이동이 심화돼 퇴사자가 많았고 보상비용을 스톡옵션 행사가능기간 개시전까지 비용으로 계상토록 돼 있어 기업손익에 마이너스 요인으로 작용하는 점이 부여취소 증가 이유"라고 풀이했다.

기간별로는 코스닥시장의 하락세가 두드러진 10월 이후 3개월 동안 49건(44%)이나 몰렸다.

특히 12월의 경우 26개사 26건으로 전체의 23%를 차지했다.

12월중 취소사례가 많았던 것은 주가급락으로 스톡옵션 행사가격이 시세보다 높아 올해 3월 정기주총때 낮은 가격으로 다시 부여하려는 12월 결산법인들이 적지 않았기 때문으로 지적된다.

실제 26개 취소기업중 24곳은 12월 결산법인이었다.

시장 관계자는 "기업들이 인재를 확보하려면 스톡옵션을 무분별하게 활용하기 보다는 성장가능성 등 내실있는 경영을 제시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지적했다.

박기호 기자 khpar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