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증권과 삼성증권이 나란히 작년 11월 이후 등록(상장)기업을 유망종목으로 추천해 눈총을 받고 있다.

특히 선정된 기업중 일부는 이들 증권사가 현재 시장조성중인 종목들도 껴있어 이틈에 시장조성 부담에서 벗어나려는 속셈이 깔려 있는 게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9일 대우증권 및 삼성증권 등은 인터넷 관련주를 중심으로 시작한 상승랠리가 가격메리트를 보유한 낙폭과대 신규등록기업으로 옮겨가고 있다며 지난해 ''11월 이후'' 등록기업에 관심을 가질 것을 촉구했다.

대우증권의 경우 자신이 인수업무를 주선한 더존디지털웨어를 포함해 동양시스템즈 신세계I&C 등 7개 종목을 본질가치 및 공모가 대비 저평가된 유망종목으로 꼽았다.

삼성증권도 자사가 인수한 동양시스템즈 등을 공모가 및 최저가 대비 증감률 고려시 상승탄력을 보유한 종목으로 선정했다.

그러나 증권업계 일각에서는 국내 대형증권사들이 동시에 거의 같은 분석을 낸 배경에 궁금해하고 있다.

특히 대우증권의 경우 더존디지털웨어의 시장조성(주가떠받히기)에 이미 13억원을 쏟아부었으며 시장조성 기한(2월7일)까지 추가 조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동양시스템즈의 주간사인 삼성증권도 시장조성에서 실제 매입한 주식은 아직 없으나 동양시스템즈가 연초 상승장에서도 맥을 못추고 있어 전전긍긍하던 중이었다.

또 신규등록주들의 하락세가 지난해 7월 공모가 결정방식 변경 이후 줄곧 있었던 점을 감안하면 굳이 현재 시장조성이 진행중인 11월 이후 등록주에만 특별한 관심을 보일 이유가 없다는 의견도 궁금증을 증폭시키고 있다.

두 증권사의 강력추천 때문인지 더존디지털웨어와 동양시스템즈는 이날 초강세를 보였다.

동양시스템즈는 가격제한폭까지 주가가 치솟았다.

임상택 기자 lim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