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는 국내외 주가동향의 "토론장"이었다.

주가토론은 진념 재정경제부장관을 상대로 김대중 대통령이 주도했다.

이한동 국무총리와 전윤철 기획예산처장관까지 가세한 주가토론은 30여분간 계속됐다.

다음은 이날 대화록.

<>김 대통령=경제지표는 좋은데 주가가 1년전에 비해 50.9% 떨어졌다.

미국의 나스닥의 하락폭보다 더 떨어진 이유는 무엇이냐.

<>진 장관=반도체 관련 주식이 주가총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8%에 달한다.

현대건설이 4-5차례에 걸쳐 유동성 불안을 겪었고,정현준 진승현 사건 등 금융악재로 인해 투자심리가 위축되었다.

99년에 코스닥시장이 너무 활황이어서 조정된 측면이 있다.

최근의 경제위기설도 한 몫을 했다고 본다.

<>김 대통령=그렇다면 올해의 대책은 무엇인가.

<>진 장관=올해는 소비와 투자심리를 안정시키고 제도개선을 하겠다.

올들어 주가가 상승한 것은 정부의 개혁의지에 대한 시장의 신뢰를 반영한 것이다.

올해 만기가 도래하는 회사채 65조원에 대한 상환대책을 마련하고 연기금등 중장기 증권의 저변수요를 확충한 것도 주가에 영향을 미쳤다고 본다.

지난해 도입한 근로자 증권저축제도도 증시에 영향을 주었다.

외국인 투자가들이 주식을 매입하고 있다.

<>김 대통령=정부가 지난 연말까지 금융과 기업 개혁의 기본틀을 마련한다고 약속했다.

어떻게 평가하는가.

<>진 장관=기본틀을 마련하려고 노력했다.

지난해 12월 3일 52개 기업을 퇴출시켰고,그 이후부터는 시장과 금융에 맡기는 상시 퇴출시스템을 도입했다.

올 하반기부터는 금융시장 기능이 자리를 잡아갈 것이다.

<> 이 총리=미국 주가가 금리인하로 하루 폭등하다가 내려갔는데,미국 증시를 어떻게 보는가.

<>진장관=나스닥 상장업체중 반도체 관련주의 움직임이 우리 지수에 영향을 많이 준다.

우리나라 주식은 현재 과소평가돼 있다는게 외국투자가들의 판단이다.

정부가 대우자동차 한국전력 한국통신 금융파업 등을 법과 원칙에 따라 처리함으로써 외국인 투자가들로부터 신뢰를 받고 있다.

<>전 장관=정보화가 확산될수록 나스닥의 여향을 많이 받는다는 외신보도가 있다.

시시하는 바가 크다.

한국이 정보화를 빨리해 나스닥의 영향을 더 받는다는 분석을 유의해 볼 필요가 있다.

김영근 기자 yg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