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슨의 자회사인 바이오 벤처기업 메리디안이 역합병(Reverse Take Over)방식으로 미국 증시에 진출한다.

미국의 장외기업과 합병해 메리디안이라는 이름으로 일단 현지 OTCBB(장외시장)에 진출한 뒤 합병회사를 나스닥에 상장시킨다는 계획이다.

9일 메리디안의 명현성 대표는 "절차가 까다로운 직상장대신 역합병방식으로 나스닥에 진출키로 하고 나스닥 2부시장(스몰캡마켓) 상장을 앞두고 있는 현지의 OTCBB 기업과 현재 막바지 협상을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두 회사간 합병은 주식교환(스와프)방식으로 추진되고 있으며 합병이 완료되는 대로 나스닥 상장을 위한 준비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명 대표는 덧붙였다.

메리디안은 이를 위해 미국 홍콩 유럽 등지를 돌며 기업IR를 벌인다는 계획도 세워놓고 있다.

SK증권 기업금융 제해진 팀장은 이에 대해 "일단은 미국의 OTCBB에 진출하는 것이지만 나스닥 상장을 위한 새로운 시도라는 점에서 메리디안의 계획은 향후 국내 벤처기업의 해외증시 진출에 많을 영향을 줄것 같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메리디안은 지난 94년 설립된 바이오벤처기업으로 동서의학을 하나로 접목시킨 생체리듬 자가진단기기를 주로 생산한다.

자본금은 28억원.제1주주인 메디슨이 28.5%를 출자했으며 무한기술투자와 이지디지탈도 각각 17%,15%의 지분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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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합병(Reverse Take Over·Reverse Merger)이란=피인수기업이 존속하고 인수기업이 소멸하는 방식의 합병을 말한다.

비등록업체인 대우자동차판매와 거래소상장업체인 한독이 합병돼 대우자동차판매로 거래되고 있는 게 대표적인 사례다.

김동민 기자 gmkd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