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일반도체의 슈퍼넷 합병 철회를 둘러싼 파문이 양사간 법정 소송으로 번지게 됐다.

슈퍼넷 신종순 사장은 8일 증권업협회 기자실을 찾아와 "유일반도체가 합병계획을 철회하면서 슈퍼넷을 부실기업으로 오도하는 바람에 심각한 피해를 입었다"며 "조만간 민·형사 소송을 낼 계획"이라고 밝혔다.

신 사장은 유일반도체가 슈퍼넷에 대한 실사 결과 부채 매출 등에서 문제점이 발견된 데다 사업성을 확보하기까지 거액의 시설투자가 요구되기 때문에 합병을 취소한다고 설명,기업이미지를 실추시켰다고 지적했다.

신 사장은 "특히 슈퍼넷에 4백억원 규모의 투자를 추진하던 8개 업체와 기관투자가들이 투자를 유보했고 장비 공급업체들이 장비구입비의 즉시 결제를 요구해와 심각한 위기에 빠졌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유일반도체는 지난달 29일 이사회에서 슈퍼넷과 상호합의하에 합병을 철회한다고 결정했으나 슈퍼넷이 동의해준 부분은 유일반도체의 합병신고서 철회공시에 관한 것이었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유일반도체 박영균 이사는 "슈퍼넷이 문제삼는 합병철회 사유는 합병취소 결정후 주주들의 문의가 많아 지난 2일 홈페이지에 올렸던 것으로 슈퍼넷측의 항의에 따라 4시간만에 삭제했다"고 해명했다.

박기호 기자 khpar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