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건설의 ''보물선''이 ''타이타닉호''로 돌변하고 말 것인가.

5일 증시에서 동아건설은 17일간의 상한가 행진을 마감하고 하한가를 기록했다.

이날 종가는 2천7백80원.

동아건설은 동해안에서 러시아 보물선을 발견했다는 재료를 업고 지난해 12월4일 3백15원에서 지난 4일 3천2백65원까지 치솟았다.

17일간의 상승률은 9백36.5%에 달한다.

하지만 이날 하한가로 곤두박질치면서 시장에선 시간이 흐를수록 ''팔자'' 물량이 늘어났다.

장 마감 때는 하한가 매도잔량만 1천만주 이상 쌓였다.

증권사 영업맨들은 이런 추세라면 하한가 행진이 어디에서 멈출지 예측하기 힘들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동아건설의 ''보물선''소동은 어느 정도 예견돼 왔던 일이다.

정부에서도 동아건설이 동해안에서 발견한 물체가 보물선일 가능성은 불투명하다고 지적했다.

홍승용 해양수산부 차관까지 나서 "한국 근해의 난파선이 3천여척에 이르며 동아건설이 탐지한 물체가 돈스코이호일 가능성과 또 보물이 실려 있을 가능성은 불투명하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증권가에선 동아건설에 세력이 개입했다는 소문이 파다하다.

동아건설 퇴출로 막대한 손실을 입은 ''큰손''이 손실 만회를 위해 주가를 띄운 흔적이 보인다는 지적이다.

박준동 기자 jdpow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