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예탁금 등 지난 연말 대거 빠져나갔던 증시 주변자금이 빠른 속도로 유턴하고 있다.

4일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주식투자 대기자금인 고객예탁금은 지난 2일 6조4천9백7억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4천3백32억원이나 증가했다.

고객예탁금은 지난 3일에도 8백88억원이 유입돼 이틀새 5천2백20억원이 늘어났다.

고객예탁금은 지난해 12월21일 이후 7조8백7억원에서 연말까지 지속적으로 감소했다.

특히 12월29일엔 6조5백69억원으로 9일새 1조원 이상의 고객예탁금이 이탈했다.

예탁금이 증가세로 돌아선 것은 실세금리가 연 6% 대에 머물고 있는 데다 연초 주가가 상승세를 타고 있기 때문이라고 증권업계 관계자들은 설명했다.

MMF(머니마켓펀드) 수탁고도 급속도로 회복되고 있다.

MMF 수탁고는 지난해 12월23일 32조1천억원에서 연일 1조원 이상 감소하며 29일엔 26조2천억원까지 떨어졌었다.

하지만 지난 2일엔 하루만에 2조8천억원이 재유입되는 등 새해들어 증가 추세로 돌아섰다.

한편 주식형수익증권 등 주식간접투자상품의 회복 기미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주식형수익증권은 올들어 2백억원 정도 늘었지만 혼합형수익증권 중 주식 부문은 최근 3천억원 정도 감소했다.

투신업계 관계자들은 "주가가 한단계 더 레벨업한다면 간접투자상품도 고객예탁금처럼 증가 추세로 반전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준동 기자 jdpow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