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의 외환거래 자유화를 골자로 하는 2단계 외환자유화 조치가 시행됐지만 자금유출은 미미할 것으로 전망됐다.

대한투자신탁증권 리서치센터는 4일 ''2단계 외환자유화 실시의 영향''이란 분석보고서를 통해 국내외 금리차가 크고 해외자금운용에 따른 환위험과 제반 거래비용부담이 만만치 않아 자금유출은 크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우선 국내외 금리차는 4%포인트를 웃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말 기준 국내 시중은행의 1년 정기예금 금리는 연 7.5%수준이었지만 미국의 10대 은행 1년 정기예금 금리는 연 3.04%에 불과했다.

1억원을 예치했을 경우 세전으로 국내에선 7백50만원의 이자를 기대할 수 있지만 미국에선 1백98만원 밖에 받을 수 없다는 얘기다.

환전수수료가 평균 1.0%이며 1억원에 대한 환전수수료가 2만8천원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미국은행에 1억원을 예치할 경우 기대이자가 96만원에 불과하다고 대한투자신탁증권은 분석했다.

대한투신증권의 주상철 박사는 "한국 개인투자자의 안전자산 선호현상이 미국에 비해 훨씬 높다는 점도 자본유출의 가능성을 제한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미국의 경우 개인금융자산중 위험이 큰 주식의 비중은 36%에 달하지만 한국의 경우 7%에 불과하다.

주 박사는 또 "해외송금등이 국세청 및 관세청에 통보되고 해외이자소득도 금융소득종합과세에 포함된다는 점까지 생각하면 자본유출은 생각보다 미미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다만 원화가치의 하락을 점치는 투자자나 통화별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고자 하는 거액투자자의 경우 일부 자금을 외국으로 이동시켜 놓을 가능성은 있는 것으로 진단했다.

박준동 기자 jdpow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