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중근 < 객원전문위원 >

주식시장의 대세를 전망하는데 있어 유용하게 사용되는 방법이라면 19세기말 미국의 천재, 엘리어트(R N Elliott)가 창안한 파동이론을 들 수 있다.

엘리어트는 삼라만상의 모든 일은 자연의 법칙에 따르며 주가 역시 삼라만상의 법칙에 따른다고 하였다.

그가 말하는 삼라만상의 법칙이라는 것은 결국 "대세와 같은 방향의 주가움직임은 5개의 파동을 만든다"는 말로 요약된다.

종합주가지수는 작년 1월4일의 고점 1,066.18에서 내내 하락세였다.

그러나 이런 과정을 거치면서도 틈틈이 상승하는 파동(즉 2번파동, 4번파동)이 있었고 이러한 상승-하락파동이 모여서 엘리어트가 말하는 다섯 개의 하락파동을 거의 완성하고 있는 상태다.

지금의 시점이 다섯 개의 하락파동을 한참 "만들어 가는" 과정이 아니고 다섯 개의 하락파동이 거의 다 "완성되고 있는" 국면이라면 이제 남은 순서는 "오르는 일"밖에 없다.

거두절미하면 올해의 주식시장은 1999년과 같은 활황세를 기대할 수 있다.

상승세가 올해 내내 이어지기 위해서는 엘리어트 파동이론의 원칙에 따라 마지막 하락파동의 바닥(2000년 10월31일의 장중바닥 483.58로 판단된다)이 절대로 무너져서는 안된다.

따라서 483.58이라는 수준이 지지된다면 그것으로 다섯 개의 파동은 완성되었다고 단언할 수 있고 더 나아가 올해의 주식시장은 장밋빛이라고 장담해도 무방하다.

그런데 483.58이 무너질지, 지켜질지 이제나 저제나 기다리며 마냥 매수시기를 늦출 수는 없는 노릇이다.

추세가 바뀌었다는 것을 무언가 다른 "징표"로 살펴봐야 한다.

이때 사용되는 방법으로는 저항선으로 작용했던 전고점, 즉 560선이 상향돌파되는 것을 확인하고 매수하는 일이다.

추세를 따른다는 원칙에서도 저항선이 돌파될 때를 기해 매수하는 것이 안전하다.

물론 바닥에서 매수하면 수익이 높아 짜릿한 손맛을 느낄 수 있지만 무작정 바닥을 찾다가는 자칫 대세를 놓치기 쉽다.

추세가 상승세라면 바닥을 확인한 연후에 매수한다손 치더라도 결코 늦은 일이 아니다.

483.58이 지지되는 것을 지켜보다가 560선이 상향돌파될 때를 노려서 매수해도 충분하다.

우리 앞에는 대세상승장이 기다리고 있을 터이니까.

올해의 주식시장이 대세상승 추세로 나아가면 얼마나, 어디까지 오를 것인가.

섣불리 상승세의 목표를 얼마라고 말하기는 어려운 일이다.

그러나 1999년과 같은 활황장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점은 분명한 일이다.

그러기에 600이다, 혹은 800이라는 식으로 두루뭉수리하게 말하는 것보다 훨씬 더 강력한 상승세가 예상된다.

그런데 만일 기대와는 달리 483.58이라는 전저점이 올해초 또다시 무너지는 경우엔 어떻게 할 것인가.

결론부터 말한다면 그런 경우라도 그리 걱정할 일은 아니다.

왜냐하면 지금의 파동은 하락 다섯 개의 파동을 "거의 완성"하고 있는 순간이기에 설혹 전저점을 무너뜨리더라도 그 하락폭은 미미할 것으로 생각되기 때문이다.

그때라도 엘리어트 파동이론에 의거해 하락목표치를 구할 수 있다.

파동균등의 법칙을 이용한다면 최악의 경우라고 할지라도 올해의 저점은 450-460포인트로 구해진다.

물론 그 이후의 추세는 상승세일 것으로 기대된다.

코스닥지수는 다소 복잡하다.

다섯 개의 하락파동으로 구성돼야 하지만 종합주가지수와는 달리 파동이 연장되는 경우가 발생하고 있어서 파동을 계산하는데 까다롭다.

그러나 결론부터 말한다면 코스닥의 경우도 이제 하락파동이 거의 마무리돼 가는 단계라고 판단된다.

다만 코스닥지수는 하락파동의 마지막파동이 연장되고 있기에 연초에는 하락세가 좀 더 이어질 것으로 생각되며 종합주가지수에 비해 상승세로의 전환이 다소 늦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엘리어트 파동이론에 의거한다면 코스닥지수는 아직 마지막 5번파동의 중간 정도의 과정을 거치고 있다고 생각된다.

5번 파동이 완성되는 시기가 하락추세가 끝나고 상승세로 바뀌는 시점이 될 것인데 그 시기는 50선을 살짝 무너뜨리는 수준일 것으로 전망된다.

물론 그런 이후에는 상승세가 죽죽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