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증시에선 어떤 종목군이 투자유망할까.

증시전문가들은 올해에도 지난해처럼 테마주를 중심으로 한 순환매가 전개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종합주가지수는 시종일관 하락세를 지속했지만 테마주를 중심으로 한 순환매가 끊임없이 되풀이됐다.

작년 주식시장을 순간순간 달궜던 테마주로는 △반도체주 △남북정상 회담에 따른 남북경협주 △IMT-2000관련주 △제약주 등 바이오(생명공학)관련주 △도시가스주 △민영화관련주 △A&D관련주 △M&A관련주 △엔터테인먼트주 △리눅스관련주등이 대표적이다.

온기선 동원경제연구소 이사는 "올해 증시 전망이 그다지 밝지 않기 때문에 모든 종목이 한꺼번에 오르고 내리는 장세보다 지난해처럼 테마별로 움직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동원증권은 올해 주목받을 테마주로 세가지를 꼽았다.

△은행합병등 금융구조조정 마무리를 재료로 하는 금융주 △M&A(기업인수합병)활성화가 예상되는 M&A관련주 △경기하강압력에 따른 재무우량주 등이 가장 강력한 테마주로 부상할 것으로 점쳤다.

현대증권은 △M&A관련주 △바이오관련주 △디지털위성방송 관련주등을 2001년 유망테마로 선정했다.

◆금융주=동원증권은 올해 가장 먼저 선보일 테마주로 금융주를 꼽았다.

은행 증권등 금융주는 한해를 시작하는 2일 테마주로서의 면모를 그대로 보여줬다.

정부가 내년 1·4분기까지 금융구조조정을 마무리하겠다는 의지를 밝힌데다 시장압력이 거세 어떤 형태로든 구조조정이 마무리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다.

은행주 중에서는 주택 국민 한미 하나 신한은행,증권주는 삼성 대우증권,보험주중 삼성화재 대한재보험,코스닥의 국민카드를 테마군으로 꼽았다.

◆M&A관련주=현대증권은 M&A관련주가 올해 최대의 테마를 형성할 것으로 예상했다.

M&A의 변형인 A&D(인수후 개발)가 지난해 코스닥시장에서 최대 테마로 부상한데서 그 단초를 발견할수 있다고 지적했다.

△사모 주식형펀드 도입 △M&A전용 공모펀드허용 △공개매수를 사전 신고제에서 사후신고제로 변경하는 등의 제도개선조치와 함께 기업 구조조정 가속화 등으로 M&A 관련주가 뜨거운 주목을 받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관련주로 자산가치가 우량하고 최대주주 지분율이 35%미만인 경방 대한제분 대한방직 동일방직 삼천리 만호제강 삼양제넥스 태원물산 유한양행등을 꼽았다.

◆재무우량 중소형주=경기침체와 지속된 자금경색으로 재무구조가 우량한 중소형 종목이 상대적인 수혜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동원증권은 "올해 경기하강 전망이 우세한데다 연간 회사채 만기도래분이 57조원에 달한다"고 지적하면서 금융구조조정과 맞물려 재무상태가 우량한 중소형주가 테마로 부상할 것으로 점쳤다.

관련주로는 부산스틸 녹십자 동부건설 한진해운 대상 한섬 이스텔 사조산업을,코스닥에선 보령메디앙스 모아텍 삼영열기 에이스테크놀로지 원익 텔슨전자 나모인터렉티브를 선정했다.

◆바이오주(생명공학)=지난해 미국과 한국증시에서 상대적인 강세를 보였던 제약주등 이른바 바이오관련주가 올해에도 여전히 조명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고 현대증권은 예상했다.

지난해 6월말 인간 유전자지도의 초안이 발표됨에 따라 세계 각국이 바이오산업을 21세기 유망산업으로 집중 육성하면서 전세계적인 관심사로 전면 부상했기 때문이다.

관련주로는 LG화학 삼성정밀화학 두산 제일제당 대상 유한양행 동아제약 녹십자 대웅제약 종근당등이 꼽힌다.

◆디지털 방송관련주=2001년은 국내 디지털방송의 원년이다.

지상파TV가 2001년 하반기중 수도권지역에서 본방송에 들어가며 2005년까지 전국적으로 확대될 예정이다.

한국을 포함한 대부분의 국가에서 2010년께 현행 아날로그 방송을 중단하기 때문에 기존 아날로그 TV를 디지털기기로 교체해야한다.

따라서 디지털방송의 최대 수혜주는 셋톱박스 제조업체다.

삼성전기 LG전자 대륭정밀 흥창 케드콤 휴맥스 프로칩스등이 대표적인 종목이다.

◆건설주=경기부양책의 수혜주로 거론되고 있다.

2일 건설주는 경기도 화성의 신도시 건설등 정부의 새해 건설경기 부양책을 재료로 일제히 강세를 보였다.

전문가들은 경기침체 영향으로 건설업황은 그다지 밝지 않지만 정부의 잇따른 경기부양책과 저가메리트 등으로 건설주가 틈새 테마주로 주목받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장진모 기자 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