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당에서 지옥으로.

2000년 증시 폐장일인 26일 종합주가지수는 504.62로 한 해를 마감했다.

지난 1월4일 1,059.04에서 출발한 주가가 52.3%나 떨어졌다.

코스닥지수는 사상 최저치인 52.58로 한 해를 마쳤다.

연초(266.00)보다 무려 80.2%나 폭락했다.

증권시장의 시가총액도 2백36조원이나 허공으로 사라졌다.

증권거래소시장의 시가총액은 연초 3백57조원에서 1백88조원으로, 코스닥시장의 시가총액도 96조원에서 29조원으로 줄어들었다.

주요 그룹의 주가하락률을 보면 LG그룹 82.9%를 비롯해 현대그룹 70.3%, 삼성그룹 43.7%, SK그룹 37.1%, 한진그룹 59.8% 등이다.

4대그룹의 시가총액도 삼성그룹 30조원, LG그룹 20조원, 현대그룹 12조원, SK그룹 10조원 등 모두 72조원이나 줄어들었다.

코스닥시장 등록기업의 경우 주가가 10분의 1로 추락한 기업이 수두룩하다.

인터넷붐을 불러 일으킨 새롬기술과 다음커뮤니케이션은 각각 97.8%, 95.6% 하락했다.

한편 원화 환율이 달러당 1천2백50원선을 돌파하며 25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선 원화 환율이 전날(22일)보다 무려 17원 오른 달러당 1천2백54원을 기록했다.

박준동.유병연 기자 jdpow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