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공채 거래 활성화 및 채권 시가평가제 도입 등의 영향으로 채권거래 규모가 지난해보다 13% 가량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24일 증권업협회에 따르면 올해 채권 누적거래대금 규모는 모두 1천6백81조원으로 지난해(1천4백90조원)보다 12.8% 증가했다.

이는 1998년의 6백75조원에 비해 두 배 이상 늘어난 것이며 주식시장(거래소 및 코스닥)의 올 누적거래대금 규모(1천2백3조원)보다 40% 많은 것이다.

채권거래가 이처럼 늘어난 것은 회사채 시장이 얼어붙었음에도 불구,국고채 외평채를 중심으로 국공채 거래가 크게 늘어났기 때문이다.

은행을 비롯한 금융기관들은 올들어 자금시장이 경색되자 자금운용을 안전한 투자대상인 국공채에 집중해 왔다.

지난 7월 도입된 채권시가평가제도 신용등급별로 금리차이를 확대시키는 계기로 작용하면서 거래 활성화에 기여한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해말 국고채와 회사채(A 등급)간 스프레드(금리격차)는 0.92%포인트였으나 지난 6월말 1%포인트를 넘어선데 이어 지난 20일에는 1.48%포인트로 급등했다.

특히 구조조정과정에서 회사채 발행기업의 재무위험이 부각되면서 지난해말 1.76%포인트 수준이던 A등급과 BBB 등급 회사채간의 스프레드는 지난 10월말 3%포인트로 확대된데 이어 지난 20일에는 무려 3.57%포인트로 연초대비 2배 확대됐다.

조성근 기자 trut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