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외국인투자자는 사상 최대 주식순매수를 보였지만 종합주가지수는 80년 이후 최대 하락률을 기록했다.

현물시장의 침체에도 불구하고 선물·옵션시장은 각각 세계 2위,1위를 차지하는 등 급속히 시장규모가 확대됐다.

올해 증시는 시종일관 우울한 가운데서도 각종 신기록이 양산된 한해였다.

21일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종합주가지수는 1월4일 1,059.04로 최고치를 기록한 이후 이날 511.90으로 연초대비 51.6%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하락률은 IMF한파가 닥친 지난 97년의 하락률(42.44%)을 뛰어넘은 것이며 지난 80년 이후 연초대비 지수하락률로는 최고치다.

''현대사태'' ''나스닥지수 급락''등의 초대형 악재로 인해 주식시장에서 사상 처음으로 일시거래중단 조치인 ''서킷브레이커''가 두번이나 발동되기도 했다.

증시침체에도 불구하고 외국인 주식순매수 금액은 지난 92년 증시개방 이후 최대를 기록했다.

외국인은 지난 20일 현재 11조3천2백41억원을 순매수했다.

이는 주가가 급등했던 지난해 1조5천1백62억원의 7.4배에 달하는 규모다.

외국인 매수에도 불구하고 주가가 약세를 지속한 것은 지난 99년 유입된 투신사의 간접투자자금이 줄곧 이탈한 영향이 컸다.

또 인터넷을 통한 사이버거래와 데이트레이딩의 확산으로 올해 일평균 거래량은 지난해(2억7천8백55만주)보다 10.0% 증가한 3억6백34만주에 달해 일평균 거래량 3억주 시대를 열었다.

그러나 일평균 거래대금은 주가하락으로 지난해(3조4천8백16억원)에 비해 24.9%나 줄어든 2조6천1백50억원이었다.

고객예탁금도 사상 처음으로 10조원 시대를 열었다.

고객예탁금은 지난 3월10일 12조4천6백1억원으로 최고치를 기록한 뒤 지난 20일 현재 6조8천6백97억원으로 감소했다.

현물시장 침체로 주가지수선물·옵션시장은 상대적인 수혜를 봤다.

선물시장의 거래대금은 지난해(8백21조원)보다 3.0% 증가한 8백46조원(19일 현재)을 기록했다.

거래량(1천9백22만계약) 기준으로 지수선물시장에서 세계 2위 규모다.

옵션시장의 거래대금은 지난해(8조6천억원)보다 무려 90.7% 증가한 16조4천억원을 기록해 세계1위 자리에 올라섰다.

장진모 기자 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