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연초의 주식투자 전략을 어떻게 세워야 할까.

보유주식을 안고 해를 넘겨야 할지,아니면 처분하고 새해를 맞아야 할지 고민이 아닐 수 없다.

26일 폐장하면 6일간 쉬고 내년 1월2일에 새해 증시가 문을 연다.

그 사이 세계증시나 국내 여건이 어떻게 바뀔지 가늠하기 어렵다.

증권가의 고수들도 판단이 잘 서지 않는 듯 입열기를 꺼리고 있다.

주가가 등락을 거듭하며 "파도타기 장세"를 반복하고 있기 때문이다.

"1월효과"에 대한 기대를 걸고 있는 일부 전문가들은 "사서 가자"는 쪽에 무게를 두는 편이다.

그러나 경기급랭과 미국증시 급락세등으로 볼 때 손실폭이 큰 주식은 과감한 정리한 뒤 새해에 새출발을 하는 것이 좋을 것이란 전문가들이 더 많은 편이다.

◆보유론=파도타기 장세속에서도 500이 지지선 역할을 하는 것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이다.

21일에도 장중 한때 500선이 무너지기도 했으나 막판 매수세가 일어 511로 마감됐다.

최재혁 엥도수에즈WI카증권 영업부장은 "미국계의 큰 손들이 이달 초 대규모 ''사자''행진을 벌였다"며 "연초장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최 부장은 특히 "내년초 조지 W.부시 미국 대통령당선자가 경기진작을 위한 새경제정책을 발표할 가능성이 큰 데다 금리인하가 결정되면 국제 유동성이 풍부해질 개연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최근의 외국인 매물은 규모가 작은 데다 특정한 방향성이 없어 크게 걱정할 것이 없다고 최 부장은 강조했다.

노무라증권 주환 이사도 "미국계 펀드자금은 해마다 12월15일이후엔 ''크리스마스 휴가''로 휴면상태에 들어간다"며 "500선이 확실한 바닥으로 확인되면 미국계 자금이 연초에 대규모 매수에 나설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최근 5년간은 개장지수가 폐장지수보다 높았다.

◆처분론=내년초 증시주변에는 악재가 더 많다.

국내외적으로 경기경착륙 가능성이 현실화되고 있다.

미국이 금리인하 정책으로 경기 연착륙을 노리고 있지만 악재를 희석시키는 역할에 그칠 공산이 크다.

LG투자증권 황창중 투자전략팀장은 "1월효과란 통상 기업실적개선과 새경제정책에 대한 기대감 때문에 나타나지만 주변 여건으로 볼 때 내년에는 기대감에 그칠 공산이 크다"고 말했다.

황 팀장은 특히 1월중순부터 시작되는 미국기업의 2000년 실적 발표가 증시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황 팀장은 "시장이 실적악화에 대해 과민반응한 것으로 결론나면 다행이나 그럴 가능성은 그리 많지 않다"고 강조했다.

특히 한국증시 폐장일 이후에도 미국증시는 4일간이나 더 거래된다.

이때 주가 움직임이 어떻게 될지도 큰 관심사다.

이런 점을 고려,미래에셋 손동식 펀드매너저는 "현 주가수준이 낮은 것은 분명하지만 반등시 보유주식을 처분하고 새해를 맞는게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투자 포인트=보유주식을 모두 처분할 필요는 없지만 보유량을 줄여나가는 게 바람직할 것으로 보인다.

주식을 갖고 해를 넘긴다면 배당투자 유망종목과 낙폭과대 대형주로 종목을 압축시키는 게 현명하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으고 있다.

WI카증권 최재혁 부장은 "외국인들이 통신주와 우량은행주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소개했다.

미래에셋 손 팀장은 "배당 유망종목을 잘 선택하면 10일동안 높은 수익률을 낼 수도 있다"고 말했다.

남궁덕 기자 nkdu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