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주주 배정없이 일반공모로 유상증자를 실시하는 코스닥기업이 늘고 있다.

일반공모는 증자일정을 단축하고 미청약 주식을 최소화할 수 있어 앞으로 이런 형태의 유상증자가 늘어날 전망이다.

19일 동양토탈은 일반공모 방식으로 1백90만주(자본금의 15%)의 유상증자를 실시한다고 발표했다.

공모기간은 2001년 1월10일과 11일.증자물량은 2001년 2월1일부터 시장에서 거래된다.

이 회사 경영지원팀 표승수 부장은 "구주배정의 경우 실권주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 자금조달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며 "외국 협력업체와 대주주 등이 증자 참여를 약속해놓은 상태라 미청약률이 낮아 계획대로 자금조달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번 증자에는 대주주인 KTB네트워크 구조조정2조합,국내협력업체,회사 임직원이 참여한다.

또 일본의 토토사,대만의 프리텍터,중국 주안퍼니처 등 해외협력업체들도 2억∼5억원 정도 지분참여를 할 예정이라고 회사측은 밝혔다.

게다가 일반공모의 경우 주주명부폐쇄를 하지 않아도 돼 50일 이상이 걸리는 구주배정이나 3자배정방식 증자일정이 30일 이내로 단축된다.

동양토탈에 앞서 지난 13,14일에는 아큐텍반도체가 일반공모 방식으로 1천4백60만주의 유상증자를 실시했다.

청약결과 발생한 미청약주식은 8백17만주(56%).이정구 차장은 "당초 증자에 참여키로 했던 창투사들이 증자에 참여하지 않아 청약률이 저조했다"고 말했다.

회사측은 이날 이사회를 열어 미청약주식을 주식미발행키로 결의했다.

하지만 증자물량 부담 등으로 소액주주들에게 피해가 예상되는 데도 일반공모 방식을 선택한 것에 대해 해외 협력업체에 낮은 가격에 지분을 넘기기 위한 사실상 제3자배정이 아니냐는 비난을 면하기 어렵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제3자 배정은 10% 할인해 신주를 발행할 수 있는 반면 일반공모는 30%까지 할인율을 적용할 수 있다.

김동민 기자 gmkd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