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이상을 끌어오던 미국의 대통령선거가 끝났다.

이에 따라 미국증시에서 정치적인 불확실성은 제거됐다.

지난주초 월가의 애널리스트들은 대선이 마무리되자 잇달아 주가상승 전망을 내놓았다.

최고 애널리스트중 한명인 골드만삭스의 애비 코언은 "S&P500지수는 지금 15% 저평가돼 있다"고 말했다.

UBS워버그의 증시분석가 에드 케르쉬너는 "지금이 98년 금융위기이후 주식을 살 가장 절호의 찬스"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결과는 거꾸로 나타났다.

다우(-2.59%), 나스닥(-9.05%), S&P500(-4.21%)등 3대 지수 모두 지난주 큰 폭으로 떨어졌다.

기업들의 실적악화에는 당해낼 재간이 없었다.

월가에선 이제 주가를 끌어올릴 사람은 앨런 그린스펀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장뿐이라고 말한다.

''금리인하''가능성을 시사한 최근 발언을 염두에 둔 얘기다.

그러나 19일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회의에서 금리를 내릴 것으로 예상하는 사람은 없다.

빨라야 내년 1월말에 0.25%포인트 내린뒤 3월쯤 다시 0.25%포인트 추가인하할 것이란 분석이다.

지난주 ''정치 불확실성해소''라는 대형호재에 찬물을 끼얹은 것은 마이크로소프트. 4·4분기 순익이 주당 46~47센트로 예상보다 낮을 것이란 전망으로 15일 장중한때 연중 최저치인 주당 47.75달러까지 떨어지면서 기술주들의 동반하락을 주도했다.

이익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 증권회사들의 주가도 대거 침몰했다.

모건스탠리딘위터는 4·4분기의 주당수익이 1.29달러(지난해 같은 기간 1.42달러),골드만삭스는 1.38달러(1.54달러)에 그칠 전망이다.

이같은 실적악화 전망으로 모건스탠리주가는 지난주 7% 떨어진 68.88달러,골드만삭스는 5.7% 하락한 86.99달러,메릴린치는 8.6% 빠진 63.68달러를 기록했다.

증권부문 비중이 상대적으로 적은 시티그룹도 하락세를 면치못했다.

뉴욕=육동인 특파원 dong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