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 운영체계중 하나인 리눅스가 또다시 테마를 형성할 것인가.

미국 IBM이 리눅스 부문에 10억달러를 투자키로 한데 힘입어 뉴욕증시의 리눅스 관련주들이 폭등하자 국내 관련주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12일(미국시간) 뉴욕증시에서 레드햇(17.17%) VA리눅스(16.94%) 칼데라시스템(16.67%) 등 리눅스 관련회사들의 주가가 15% 이상 폭등했다.

세계 최대 컴퓨터업체인 IBM이 내년 새로운 운용시스템(OS)으로 각광받아온 리눅스 부문에 10억달러를 투자키로 했다는 소식이 기폭제 역할을 했다.

IBM은 또 정유회사인 로양더치셀을 위해 세계 최대규모의 리눅스기반 슈퍼컴퓨터를 제작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리눅스는 마이크로소프트(MS)와 선마이크로시스템스 등에 맞설 수 있는 시스템 운영체계로 올 상반기엔 크게 주목을 받았었으나 MS 등의 강력 대응으로 하반기 들어 약효를 상실했었다.

IBM의 투자로 리눅스라는 잊혀져가던 재료가 다시 힘을 발휘하기 시작한 것.

나스닥시장의 리눅스 바람은 13일 코스닥시장에도 곧바로 전달됐다.

하지만 강도는 훨씬 약했다.

서울시스템이 8백10원으로 6.58%,한글과컴퓨터가 3천6백80원으로 2.51% 오른 정도다.

M플러스텍이 가격제한폭까지 올라 2천10원을 기록했으나 리눅스보다는 CB물량 압박 감소가 호재로 작용했다.

대신정보통신은 주가가 되레 떨어졌다.

증권업계의 한 관계자는 이에 대해 시장전체의 분위기가 약해 리눅스테마가 주목을 받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장세가 호전되면 리눅스 바람이 일어날 수 있다는 것.

하지만 국내 리눅스 관련주는 과대포장된 측면이 있다는 지적도 있다.

현대증권 고영만 연구원은 "엄밀히 말해 국내 상장(등록)기업중 자체적으로 리눅스 제품을 만들어 팔 수 있는 ''진짜'' 리눅스주는 없다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리눅스 관련주들이 일제히 상승하지 못하는 것도 이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또다른 애널리스트는 "지난 6월 세계적인 리눅스 업체인 레드햇이 장외기업인 리눅스코리아 리눅스원 컴팩코리아 등과 제휴를 통해 직접 국내 시장에 진출했다"며 "코스닥업체의 주가는 레드햇과의 경쟁에서 어떻게 버티느냐가 관건"이라고 전망했다.

김동민 기자 gmkd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