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제분이 유상증자를 실시하는 과정에서 주거래 은행의 실권주 인수 의사를 적극적인 지분참여 방침으로 오인하기 쉽게 공시해 ''부풀리기 공시''가 아니냐는 지적을 받고 있다.

12일 코스닥증권시장(주)과 증권업계에 따르면 영남제분은 조흥은행이 실권주 인수방식으로 자사 자본금의 15% 범위내에서 지분참여하기로 했으나 실권주가 나오지 않아 지분참여가 이뤄지지 않았다고 공시했다.

하지만 영남제분은 지난 6월14일 공시에서는 실권주 인수라는 말이 없이 "조흥은행과 자본금의 15% 범위내에서 유상증자 등을 통한 지분참여를 협의중"이라고 밝혔었다.

7월13일에도 내부적으로 유상증자를 실시키로 했으며 조흥은행이 지분참여키로 했다.

단지 조흥은행이 참여하는 부분에 있어 세부사항은 협의중"이라고 공시했다.

당시 공시에 대해 증권업계 전문가들은 투자자들로서는 은행이라는 공신력있는 기관이 회사의 성장성 등을 높이 평가,자본출자하는 것으로 착각하기 쉬운 내용이었다고 지적했다.

영남제분의 공시내용이 달라지기 시작한 것은 지난 9월29일.그때 처음으로 실권주 인수방식이라는 말을 공시에 삽입했다.

조흥은행 투자금융부 관계자는 이에 대해 "영남제분측에서 60억여원의 대출금에 대한 출자전환을 요청해와 응하기로 했었으나 실권주가 없어 무산된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3자배정 또는 구주주배정 방식으로 지분을 인수할 경우 제도상으로 할인율이 적정가치에 비해 높게 적용된다는 점을 알고 애초(6월)부터 실권주 방식으로 지분을 인수하겠다는 입장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영남제분도 협의초부터 이 사실을 충분히 인지했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영남제분은 지난 11월 대주주가 발표했던 지분매각 자제 약속을 깨고 지분을 대거 처분,투자자들의 비난을 받고 있다.

임상택 기자 limst@hankyung.com